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마음

석정헌2016.12.31 11:59조회 수 30댓글 0

    • 글자 크기


      마음


            석정헌


바람은 광풍되어 찢어 놓을 듯

기를 흔든다


정열과 혼란이 섞인 생을

이기지 못한 절망감에

안개낀 도시의 한목판으로

발가벗고 나선다


연기처럼 피어나는 안개는

점점 아스팔트 위를 덮어 길을 가리고

안개로 덮힌 허공에서

바람은 기를 찢어 놓을 듯

펄럭이는 소리 요란한데

안개는 그져 조용히 맴돌고 있다


뉘우침 뿐인 내마음은

짙은 안개 속의 허공

보는이 없는 시공에서

미친놈처럼 울고 웃다

때로는 기도 드린다


이제 체념의 미소를 

마져 지우고

비웃음과  미움으로 가득한 시공

바람은

펄럭이는 기를 향해 

그래도 불어 될 것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69 바람의 이별 2017.07.21 29
568 가을 외로움 2017.10.12 29
567 숨 죽인 사랑 2017.11.01 29
566 백로 2018.09.07 29
565 석양을 등지고 2019.04.04 29
564 지랄 같은 놈 2019.05.28 29
563 아내 2019.08.09 29
562 어언 70년 2021.03.18 29
561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람 2022.11.05 29
560 신의 선물 2023.02.10 29
559 낮은 곳으로 2015.02.14 30
558 다시 오려나 2015.02.17 30
557 슬픈 무지개 2015.02.23 30
556 어디로 가고 있는지 2015.02.28 30
555 외로움 2015.03.10 30
554 어느 휴일 2015.03.23 30
553 아침을 달린다 2015.04.07 30
552 백팔염주 2015.06.02 30
551 연꽃 2015.10.07 30
550 다리 2015.10.29 30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