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하이쿠(俳句, 배구) 감상

이한기2024.05.29 08:37조회 수 16댓글 0

    • 글자 크기

 

img.png

 

 

하이쿠(俳句, 배구) 

감상

 

"나팔꽃에게

  두레박을 빼앗겨

  물을 버렸네"

 

<감상>

이른 아침 촉촉한 이슬을

밟아 새소리 들으며

우물가로 다가간 한 사람

두레박을 던지려는 찰나

저런!

벌써 두레박을 차지한 

생명이 있네

안녕, 나팔꽃

빗줄에도 푸릇푸릇한

줄기가 빙글빙글

덩굴져 있고 여기 저기

보라빛 꽃도 싱그럽다.

물을 길으려면 이 아침

귀한 생명을 죽여야

하리라.

물 길으려 온 사람은

입가에 미소라도 짓지

않았을까!

너에게 두레박을

빼앗겼으니 오늘 아침 

쓸 물은 다른데서 빌리라

물 긷기를 포기하고

발길을 돌리는 사람의

뒷모습이 아름답다.

 

<하이쿠 한 수>

"박꽃이라

  어디론가 숨어도

  아름답구나"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77 2021 4월 정기모임 결과 보고 keyjohn 2021.04.12 41
576 2021. 5월 아틀랜타 문학회 정모 결과보고 keyjohn 2021.05.04 83
575 중앙일보 (7월의 시) 강화식 2021.08.11 44
574 중앙일보 (8월의 시) 강화식 2021.08.11 70
573 애틀랜타 신인 문학상 공모 관리자 2022.07.02 67
572 애문 9월 정모 결과 보고 keyjohn 2022.09.12 59
571 2022년 12월 연말총회 결과보고 배형준 2022.12.12 94
570 반갑습니다 석정헌 2023.04.10 140
569 축하합니다 석정헌 2023.10.09 21
568 명장(名將) 일별(一瞥)(1) 이한기 2023.10.10 74
567 별/가람 이병기 이한기 2023.10.12 58
566 추포가(秋浦歌)/이백(李白) 이한기 2023.10.13 60
565 시(詩), 그리고 무의식(無意識) 이한기 2023.10.14 144
564 법성게(法性偈)[발췌(拔萃)] 이한기 2023.10.19 65
563 인연(因緣)의 끈 이한기 2023.10.24 49
562 우연(偶然)의 일치(一致)? 이한기 2023.10.24 43
561 심심풀이(1) 이한기 2023.10.24 54
560 대장부(大丈夫) 이한기 2023.10.25 58
559 군자(君子) 이한기 2023.10.26 57
558 협객(俠客) 이한기 2023.10.26 58
이전 1 2 3 4 5 6 7 8 9 10... 30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