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늙은 보리밭

이한기2024.05.31 09:37조회 수 132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늙은 보리밭

                       淸風軒  

 

이팝꽃 흐드러지게 핀

봄의 한 가운데

푸른 호수,  청보리밭

 

매혹적인 푸르름을

한들한들 거리며

날 유혹하던 청보리밭

 

처녀가슴 같던 호수는

어느새 할멈을 향한다

포동포동하던  얼굴엔

주름살이 쭈글쭈글

 

뻐꾹뻐꾹 뻐꾸기 울 때

따사로운 햇살 못이겨

까시락을 내민 보리

늙은 할멈을 빼닮았네

 

힘겹게 보릿고개 넘은

늙은 할아범은 꾸고 있다

허기채울 꽁보리밥 꿈을

 

지금, 고향의 늙은 보리밭

거친 숨 몰아쉬고 있다

구수한 보리밥 한 사발

고봉으로 담아 내려고!

 

       <글쓴이 Note>

5월의 끝자락, 고향 앞산엔

뻐꾸기 울고 들판엔 청보리가

익어간다  

1960년대 어릴 때 보릿고개

넘어가며 누렇게 익어가던

보리밭은 보기만 하여도

배가 불렀다.

봄철, 보리밥 한 끼도 먹지

못했던 사람들이 많았다.

1980년대 부터 보릿고개는

사라지고 밥상에는 흰쌀밥이 

올랐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65 승화昇華한 봄의 인연因緣 2024.02.18 153
264 꽃향(花香) 품은 봄처녀 2024.02.16 125
263 벗 - 단상斷想 - 2024.02.16 123
262 꿈(夢) -단상斷想 - 2024.02.16 113
261 삼인삼색(三人三色) 2024.02.15 110
260 삼지창(三枝槍)  SAGUARO             2024.02.15 118
259 Valentine's Day 유감遺憾 - 단상斷想 - 2024.02.15 104
258 고향故鄕의 가락 2024.02.13 117
257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엔 2024.02.13 113
256 오늘은 2024.02.13 104
255 분수噴水 2024.02.11 148
254 설날 아침에 2024.02.10 122
253 임을 사랑하시나요? 2024.02.07 114
252 주시注視와 눈치 - 단상斷想 - 2024.02.06 111
251 아치설/아찬설 2024.02.05 106
250 상춘곡上春曲 2024.02.03 123
249 입춘立春 - 기고문寄稿文 - 2024.02.02 112
248 시詩를 짖지 않으면 2024.02.01 111
247 우주(宇宙) 2024.01.29 116
246 겨울 - 단상斷想 - 2024.01.28 115
이전 1 ... 2 3 4 5 6 7 8 9 10... 18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