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작은 뽕나무 공원

송정희2016.11.22 19:38조회 수 22댓글 0

    • 글자 크기

작은 뽕나무 공원


아무리 둘러봐도 뽕나무는 보이질 않는다

예전에 있었을까

난 시계 반대반향으로 걷는다

더러는 그 반대반향으로 걷고 뛰는 사람도 있다


낚시 금지구역 표시가 곳곳에 있다

호수가 제법 넓기 때문이다

그 호수 가장자리로 나는 걷고있다

호수가 아니라 바다같다


중간쯤에서 산길로 접어드는 길이있다

말발굽 자국이 있는걸보면 말을 타고도 걷는 길인가보다

다음에 저길로 가보자

약간 오르막에서 숨이 차온다


아, 이제야 호수가 다 보인다

내가 온 계절중 가을이 으뜸이구나

푸른 물밑으로 호숫가의 풍경이 거꾸로 보인다

이렇게 호수는 거울이 되었다


끝가지 다 걸어도 뽕나무는 없다

예전에는 있었겠지

이제는 이름뿐인 뽕나무 공원을 혼자서 찾아온다

이름을 불러주러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96 하고 싶었던 말1 2017.04.12 17
195 530 2017.04.11 28
194 콘서트가 끝나고 2017.04.10 18
193 Yiruma (이루마의 선율)1 2017.04.10 20
192 나의 사라는(동생에게 바치는 시)3 2017.04.08 22
191 아름다운 아이들의 죽음1 2017.04.07 15
190 또 하루1 2017.04.06 17
189 약속들 2017.04.05 160
188 예술.집을 떠나지 않고 즐기는 여행1 2017.04.05 23
187 아침기도 2017.04.05 11
186 뒷뜰의 뽕나무 2017.04.04 20
185 내 거실의 해시계1 2017.04.04 13
184 Precise V5 2017.04.04 10
183 비가 그치고 2017.04.03 11
182 술친구 2017.04.03 17
181 애팔라치안의 추억 2017.04.03 19
180 세상 2017.04.03 14
179 자각몽 2017.04.03 19
178 소란한 나의 정원 2017.04.01 17
177 레몬씨앗(2) 2017.03.31 29
이전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