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나의 아들 (4)

송정희2016.11.08 19:39조회 수 19댓글 0

    • 글자 크기

나의 아들 (4)


난 다시 김밥을 넘기지 못한다

김밥에 목이 매여서

난 오늘 인큐베이터에 있는 나의 아기를

만나지 못했다

첫번째 심장마비


다행히 내일 아기를 볼 수 있단다

난 거리로 나와 넋 나간 여자처럼 배외한다

상점유리로 초췌한 내 모습을 만난다. 아기 대신

걸어도 발바닥에 감각이 없다


난 살아있나보다

칼바람이 볼을 에이고 손이 곱아온다

7주된 나의 아기는 지금 죽음 앞에 있는데

이깟 추위에 난 옷깃을 여민다


어서 오늘이 지나가라

내일 나의 아기를 볼 수 있도록. 제발

다시 그 딱딱한 나무 의자에 앉을 수 있게

작은 인큐베이터 안에 내 아기를 다시 볼 수 있게

손목시계의 시간이 고장난 듯 더디간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76 저녁비 2018.07.23 5
175 저녁비 2019.08.14 14
174 저녁이면1 2020.03.12 42
173 저는요 2018.12.12 15
172 저지레 2017.08.18 21
171 적응의 단계 2019.02.06 14
170 전 대통령의 모습1 2018.07.23 17
169 전기장판 2018.02.23 12
168 전망좋은 새 집1 2019.01.15 15
167 전화기 안의 무지개 2017.05.24 18
166 점심약속 2018.11.11 21
165 점심죽 2018.09.20 14
164 정갱이의 혹 2018.05.21 16
163 정리 2016.10.20 9
162 정아 할머니2 2017.01.25 28
161 정아할머니의 딸 2017.02.17 14
160 정월대보름 밥상 2019.02.20 15
159 정월을 보내며1 2020.01.30 102
158 정전1 2017.09.12 24
157 조간신문1 2017.02.07 21
이전 1 ...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