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제1회 김재윤문학상 제정...제주 초·중학생 시(詩) 공모

관리자2024.05.09 00:58조회 수 7댓글 0

    • 글자 크기

 

 

https://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idxno=426490

 

원문을 읽으시려면 위의 링크를 클릭하신 후 읽으시면 됩니다

 

 

눈 내리는 방

 

 

김재윤

 

 

 

어머니는 새로 산 시계를 형님 팔목에 채웠다

 

마당 모퉁이에 쪼그리고 앉아 형님이 읽었던 책을 태웠다

등에 업힌 눈이 하염없이 훌쩍였다

 

아무 말 없이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형님이 입었던 옷을 태웠다

등에 눈물로 끌 수 없는 불이 번졌다

 

"날도 추운데 왜 나오셨어요"

"날이 춥다 어서 방으로 가자"

 

형님 제사가 끝난 뒤

촛농 묻은 촛대를 몇 번이고 닦았다

 

남아 있는 책들

 

어머니는 탁상시계 태엽을 감아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2024년 5월 8일 수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38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 이한기 2024.01.05 74
537 명장(名將) 일별(一瞥)(1) 이한기 2023.10.10 74
536 감상문感想文 이한기 2024.03.24 73
535 한 손에 가시 쥐고 이한기 2023.12.15 73
534 외명부(外命婦) 이한기 2023.12.06 73
533 애틀랜타 문학회 10월 정모 결과 보고2 keyjohn 2022.10.10 72
532 부부/문정희4 keyjohn 2022.03.18 72
531 최총무님께 왕자 2017.12.31 72
530 중앙일보 (8월의 시) 강화식 2021.08.11 70
529 애문 '22년 5월 정기모임 결과 보고6 keyjohn 2022.05.09 68
528 허락된 과식/나희덕9 keyjohn 2022.03.25 68
527 한계령을 위한 연가 / 문정희8 keyjohn 2022.02.17 68
526 질문2 왕자 2016.08.19 68
525 애틀랜타 신인 문학상 공모 관리자 2022.07.02 67
524 늦은 입성 미안합니다 왕자 2015.02.28 66
523 법성게(法性偈)[발췌(拔萃)] 이한기 2023.10.19 65
522 유성호 교수님 PPT 21 강화식 2022.08.04 64
521 빈교행(貧交行)/두보(杜甫) 이한기 2023.12.29 63
520 '22 5 정모 발표 작품 감상6 keyjohn 2022.05.09 63
519 천국/박서영6 keyjohn 2022.03.11 63
이전 1 2 3 4 5 6 7 8 9 10... 30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