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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산행 (20)

Jenny2016.11.01 20:33조회 수 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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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20) / 송정희

 

멀리서 들리는 계곡 물소리

내게 노래를 불러주는 것 같다

가슴이 설렌다

날 위한 세레나데

 

얼마를 더 걸어 계곡물과 마주한다

순진한 소녀처럼 신비롭다

작은 폭포 밑으로 거품을 일으키며

크고 작은 돌들을 닦으며 흘러간다

 

배낭을 내려놓고

얼굴을 닦고 물을 마신다

나는 계곡물처럼 크고 작은 돌들처럼

물가에 이끼처럼 자연의 일부가 된다

 

젖은 손수건을 목에 두르고

계곡과 작별을 한 뒤

북쪽을 향해 걷는다

다시 돌아 올 때 만날 것을 약속하며

걸을수록 물소리가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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