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월요 아침 산책(346)박춘광]`'늙은 까마귀의 비상'

관리자2024.05.04 16:34조회 수 4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월요 아침 산책(346)박춘광]`'늙은 까마귀의 비상'

 

 

http://m.gjtline.kr/news/articleView.html?idxno=42858

 

 

 

 

  늙은 까마귀의 비상

 

박춘광

 

가슴팍에 패인 깊은 상처는
제때 자고 제때 일어나야 할 일상조차 깨트려
밤공기만큼이나
차가운 
영혼이 되었다

귓가에 들려오는 종소리
시간을 사로잡고 놓지 않는 혼돈
뇌리가 터질 듯
성난 파도 되어 부서진다

부리를 죽지에 묻고
핏발선 눈으로 바라본 설원은
임이 가르치다 만 사랑의 여운 되어
다 돌리지 못한 축음기 바늘처럼
피멍으로 꽂혔다

부러질 듯 앙상한 가지에서
아늑한 평화를 위해
여명을 향해 비상한다
그것은 아우성이었다
촛불 물결이었다
돌아오지 못할 화살이었다
새로 쓰지 못할 낡아버린 나의 역사였다.

 

 

2024년 5월 4일 토요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17 큰 바위 얼굴 관리자 24 시간 전 5
516 ‘아낌없이 주는 나무’ 뒤에 숨은 기가 막히고 속이 뚫리는 156편의 시+그림 관리자 2023.12.02 6
515 제65회 대학문학상 시 부문 심사평 - 착시와 패턴 심사평 포함 관리자 2023.12.04 6
514 더 깊이 사랑하여라 - J. Gaolt- 관리자 2023.12.04 6
513 그 사이에 - 정 현종- 관리자 2024.01.01 6
512 빈 집 - 기형도- 관리자 2024.01.02 6
511 삼순이 - 정찬일- 관리자 2024.01.02 6
510 남해금산 - 이 성복- 관리자 2024.01.02 6
509 방송중학교 다니며 시집 펴낸 팔순 할머니 “황혼길 아름답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관리자 2024.01.10 6
508 행복한 존재 - 김 은주- 관리자 2024.01.13 6
507 제임스 조이스 연구 개척한 원로 영문학자 김종건 고대 명예교수 영면 관리자 2024.01.14 6
506 [문태준의 가슴이 따뜻해지는 詩] [4] 사랑 관리자 2024.01.22 6
505 민족대표 한용운 선생… '님의 생가'를 찾아서 관리자 2024.01.26 6
504 도서출판 문학공원, 김영수 시인의 ‘탐라의 하늘을 올려다보면’ 펴내 관리자 2024.01.29 6
503 노후찬가(老後讚歌) 관리자 2024.01.29 6
502 동백꽃 지는 날 - 안도현- 관리자 2024.01.30 6
501 내 고향 부여 -김동문- 관리자 2024.01.30 6
500 이둠을 지나 미래로 - 침묵을 깨고 역사 앞에 서다 - 관리자 2024.02.09 6
499 봄이오는 길목에서 - 이 해인- 관리자 2024.03.04 6
498 눈물처럼 그리움 불러내는 정해종의 시편 관리자 2024.03.10 6
이전 1 2 3 4 5 6 7 8 9 10... 30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