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귀가 (1)

Jenny2016.11.01 20:31조회 수 7댓글 0

    • 글자 크기

귀가 (1) / 송정희

 

일을 마치고 들른 지아비의 무덤

무덤 뒤 큰 오동나무로 석양이 진다

혼자 힘들지 하며 그가 묻는다

 

봉분도 없는 납작한 무덤

어느 쪽이 머리쪽이 더라

늘 헷갈린다

머리 쪽에 소주한잔 부어주려고

 

빈잔을 가방에 넣고 속삭여 본다

또 올게요

비바람에 기울어진 쇳화병을 바로 세우고

차로 온다

 

석양 아래 그가 서있는 것 같다

또 오라고 손을 흔들며

나도 손을 흔든다

그렇게 지아비를 만나고 집으로 온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76 요가 클래스 첫날 2018.09.12 6
975 심심한 하루 2018.09.12 6
974 엄마 목소리 2018.09.20 6
973 대리만족 2018.09.20 6
972 따라쟁이 2018.10.03 6
971 브랜드 2018.10.07 6
970 일상의 그림 2018.10.07 6
969 봉지커피 2018.10.23 6
968 외할머니의 감자전 2018.10.29 6
967 내 눈의 조리개 2018.11.26 6
966 오늘의 소확행(1월25일) 2019.01.28 6
965 비키네집 마당 2019.03.19 6
964 봄 마중 2019.03.19 6
963 오늘의 소확행(5월3일) 2019.05.07 6
962 오늘의 소확행(8월1일) 2019.08.02 6
961 오늘의 소확행(8월21일) 2019.08.22 6
960 아침운동 2020.01.29 6
959 기도 (2) 2016.10.20 7
958 보경이네 (7) 2016.10.27 7
957 보경이네 (8) 2016.10.27 7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1...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