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귀가 (1)

Jenny2016.11.01 20:31조회 수 12댓글 0

    • 글자 크기

귀가 (1) / 송정희

 

일을 마치고 들른 지아비의 무덤

무덤 뒤 큰 오동나무로 석양이 진다

혼자 힘들지 하며 그가 묻는다

 

봉분도 없는 납작한 무덤

어느 쪽이 머리쪽이 더라

늘 헷갈린다

머리 쪽에 소주한잔 부어주려고

 

빈잔을 가방에 넣고 속삭여 본다

또 올게요

비바람에 기울어진 쇳화병을 바로 세우고

차로 온다

 

석양 아래 그가 서있는 것 같다

또 오라고 손을 흔들며

나도 손을 흔든다

그렇게 지아비를 만나고 집으로 온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16 애팔라치안의 추억 2017.04.03 19
915 술친구 2017.04.03 17
914 비가 그치고 2017.04.03 11
913 Precise V5 2017.04.04 10
912 내 거실의 해시계1 2017.04.04 13
911 뒷뜰의 뽕나무 2017.04.04 20
910 아침기도 2017.04.05 11
909 예술.집을 떠나지 않고 즐기는 여행1 2017.04.05 23
908 약속들 2017.04.05 160
907 또 하루1 2017.04.06 17
906 아름다운 아이들의 죽음1 2017.04.07 15
905 나의 사라는(동생에게 바치는 시)3 2017.04.08 22
904 Yiruma (이루마의 선율)1 2017.04.10 20
903 콘서트가 끝나고 2017.04.10 18
902 530 2017.04.11 28
901 하고 싶었던 말1 2017.04.12 17
900 세상의 이치2 2017.04.14 16
899 이미자의 딸(수필)1 2017.04.14 23
898 충고1 2017.04.15 23
897 회한 2017.04.18 10
이전 1 ... 5 6 7 8 9 10 11 12 13 14...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