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귀가 (1)

Jenny2016.11.01 20:31조회 수 12댓글 0

    • 글자 크기

귀가 (1) / 송정희

 

일을 마치고 들른 지아비의 무덤

무덤 뒤 큰 오동나무로 석양이 진다

혼자 힘들지 하며 그가 묻는다

 

봉분도 없는 납작한 무덤

어느 쪽이 머리쪽이 더라

늘 헷갈린다

머리 쪽에 소주한잔 부어주려고

 

빈잔을 가방에 넣고 속삭여 본다

또 올게요

비바람에 기울어진 쇳화병을 바로 세우고

차로 온다

 

석양 아래 그가 서있는 것 같다

또 오라고 손을 흔들며

나도 손을 흔든다

그렇게 지아비를 만나고 집으로 온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16 어제의 소나기 2018.06.26 10
915 오해예요 2018.08.01 10
914 멀고도 먼길 2018.08.01 10
913 오늘은1 2018.08.01 10
912 오늘의 소확행(8월11일) 2018.08.13 10
911 오늘의 소확행(8월 13일) 2018.08.13 10
910 친구들과의 점심모임1 2018.08.16 10
909 말하지 말걸 듣지도 말것을 2018.08.18 10
908 그 사람 2018.08.23 10
907 주방바닥 청소 2018.08.24 10
906 아픔 2018.08.29 10
905 나이가 든다는것을 느낄때1 2018.08.29 10
904 치과진료 2018.09.14 10
903 수고 2018.09.19 10
902 엄마 목소리 2018.09.20 10
901 돼지 간 2018.09.27 10
900 나와 같겠구나 2018.10.02 10
899 식탁위의 장미 2018.10.23 10
898 외할머니의 감자전 2018.10.29 10
897 우울한 아침 2018.12.12 10
이전 1 ... 5 6 7 8 9 10 11 12 13 14...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