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산행 (19)

Jenny2016.11.01 20:28조회 수 8댓글 0

    • 글자 크기

산행 (19) / 송정희

 

놈을 찌를 뻔했다

송충이보다 두배는 크고

까맣고 흰색털이 가로줄로 있는

놈이 산길을 가고 있었다

 

하마터면 폴로 놈을 찌를 뻔했다

놈도 멈춰 움직이지 않고

나도 멈춰 서있다

 

놈이 먼저 움직인다

나는 허리를 굽혀 자세히 보며 말을 건낸다

미안해 네가 있는 줄을 몰랐어

 

산길엔 정말 많은 것들이 있다

저만치 얼룩 다람쥐가 숨는다

놈이 뜯어먹던 길가의 버섯에서

향긋한 냄새가 나를 어지럽힌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6 오늘의 소확행(유월 십삼일)1 2018.06.13 30
95 새살짜리 나의 레몬 트리 2018.07.18 30
94 친구사이 2019.04.17 30
93 시월이 남긴 것들 2019.11.01 30
92 나의 어머니 (4) 2016.10.10 31
91 부정맥 (2)1 2016.10.10 31
90 족욕2 2017.05.01 31
89 싱숭생숭2 2020.02.06 31
88 이만하면 2020.03.07 31
87 부정맥 (6)1 2016.10.10 32
86 새소리 2017.03.30 32
85 오디푸스 콤플렉스1 2017.05.04 32
84 가는 여름1 2017.08.17 32
83 참새 방앗간2 2017.08.22 32
82 내 어머니 김남순씨1 2019.05.12 32
81 8월 문학회월례회를 마치고3 2019.08.11 32
80 초로의 노인이 되어(1) 2019.09.20 32
79 나의 새 식탁2 2017.06.21 33
78 보경이네 (12) 2016.11.01 34
77 첫사랑 충한이 오빠 2017.05.10 34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