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나의 아들 (2)

Jenny2016.11.01 20:26조회 수 24댓글 0

    • 글자 크기

나의 아들 (2) / 송정희

 

신생아 중환자실 창문 옆 긴 나무 의자

나는 거기서 널 본다

가끔씩 손목이 움직이고

콧구멍에 꽂혀있는 긴 관이 흔들린다

 

나는 시간이 흐르는 것을 알지 못한다

몇시인지 낮인지 밤인지

중요치 않다

며칠을 물도 잘 마시지 않았는데

갈증도 허기도 없다

 

의사들은 친절하면 안되는가보다

그래서 이제 난 이제 그들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는다

가늘고 여린 네 머리카락이

땀에 젖어있다

너도 힘들구나

그래 너도 해보는구나

 

아가 나의 아가야

잘하고 있어

땀도 흘려가며

이제는 손가락도 움직여봐

눈동자도 굴려봐

그리고 할 수 있으면

울어보거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76 저녁비 2018.07.23 5
175 저녁비 2019.08.14 14
174 저녁이면1 2020.03.12 42
173 저는요 2018.12.12 15
172 저지레 2017.08.18 21
171 적응의 단계 2019.02.06 14
170 전 대통령의 모습1 2018.07.23 17
169 전기장판 2018.02.23 12
168 전망좋은 새 집1 2019.01.15 15
167 전화기 안의 무지개 2017.05.24 18
166 점심약속 2018.11.11 21
165 점심죽 2018.09.20 14
164 정갱이의 혹 2018.05.21 16
163 정리 2016.10.20 9
162 정아 할머니2 2017.01.25 28
161 정아할머니의 딸 2017.02.17 14
160 정월대보름 밥상 2019.02.20 15
159 정월을 보내며1 2020.01.30 102
158 정전1 2017.09.12 24
157 조간신문1 2017.02.07 21
이전 1 ...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