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사라진 우주宇宙

이한기2024.05.03 08:12조회 수 141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사라진 우주宇宙

                                淸風軒           

 

수많은 목숨을 끊어버린 칼

백정白丁)이 그 칼을

잡았다

 

달콤한 맛, 상큼한 향香,

우주를 품은 빨간 몸둥아리

체념(諦念)한 듯 몸을

맡긴다

 

빙글빙글 돌리는 살바퀴 

하얗게 드러난 벌거숭이 

흐뭇한 웃음을 띈 칼잡이

침을 흘리며 눈알을

굴린다

 

냉큼 집어든다, 살점 하나

입에 넣고 와작와작 씹는다

잠깐 맛을 음미(吟味)

하더니

본능적으로 꿀꺽 삼킨다

 

홀연(忽然)히 사라진 우주

 

<글쓴이 Note >

우주를 품은 빨간 몸둥아리

(사과 : Apple)

 

한 티끌 속에 우주가 있고

우주 속에 한 티끌이 있다.

영원도 한 찰나이며

한 찰나 도 영원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05 송(送), 2022년! 2023.09.29 54
204 송(送), 2021년! 2023.09.24 66
203 솔향(香) 그윽한 송원(松園) 2023.11.14 134
202 속마음(內心) 2023.12.10 133
201 세월歲月의 무게 2024.04.24 136
200 세상, 다 그런거지! 2023.10.12 72
199 설날 아침에 2024.02.10 122
198 선(善)한 자, 악(惡)한 놈, 추(醜)한 놈 2023.11.16 143
197 생존(生存) 2023.10.10 57
196 생각하는 장교(將校) 2023.10.17 75
195 생각, 슬픈 나의 생각! 2024.06.25 30
194 샛바람따라 2024.01.12 202
193 새벽, 반달과 함께 2023.09.25 63
192 새벽 마실 2023.09.29 66
191 새 둥지 튼 원앙鴛鴦 한 쌍雙 2024.04.02 238
190 상흔(傷痕)? 2024.06.15 98
189 상춘곡賞春曲 2024.04.06 111
188 상춘곡常春曲 2024.03.10 124
187 상춘곡傷春曲 2024.03.17 128
186 상춘곡上春曲 2024.02.03 123
이전 1 ... 3 4 5 6 7 8 9 10 11 12... 18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