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개미

Jenny2016.10.27 14:27조회 수 10댓글 0

    • 글자 크기

개미 / 송정희

 

단단한 이중 창문 어딘가로

개미가 들어왔다

놈은 크기가 거의 1cm

피아노 위에 놓인 건포도 통 옆에서 서성인다

이리돌고 저리돌아보고

 

꼭 닫혀진 통속으로 놈은 들어갈 수 없다

놈은 포기하지 않고 이틀 째

통 주변을 돈다

이리저리 위 아래로

 

때를 지어 다닐텐데 놈은 혼자다

피아노 치던 것을 멈추고 놈을 관찰해도

놈은 날 보지 못한다

 

다시 피아노를 세게 쳐본다

놈은 조금도 놀라지 않는다

귀머거리다

작고 네모난 플라스틱통을 등반하듯 오르내린다

이리로 저리로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6 그림 클래스 2019.12.06 21
95 할 수 없는 것들 2017.03.28 18
94 퀼트 2019.12.06 15
93 늦은 호박잎 2018.08.31 5
92 오늘의 소확행(1월29일) 2019.01.30 13
91 겨울밤 달님 2019.12.06 17
90 2020년에게 하는 약속 2020.01.01 14
89 또 비 2020.02.26 20
88 집근처의 토네이도 (시) 2017.05.05 15
87 일월 2019.01.30 13
86 폭죽놀이와 까미 2020.01.01 10
85 난 억울하오 2020.02.27 36
84 작은 뽕나무 공원 2016.11.22 22
83 석양 2018.08.31 6
82 소음 2019.01.30 13
81 오늘의 소확행(6월1일) 2019.06.02 9
80 오늘 나는 2020.02.27 28
79 나의 어머니 (17) 2016.11.22 26
78 천년이 가도 2018.08.31 10
77 오늘하루 2019.01.30 18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