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보경이네 (9)

Jenny2016.10.27 14:22조회 수 63댓글 0

    • 글자 크기

보경이네 (9) / 송정희

 

보경이네 뒷마당에 있는 흰 삽살개는 네 살 도꾸

처음보는 사람에게는 무섭게 짖어도

아는 사람에게는 강아지같은 도꾸

내가 뒷문을 삐꺽 열고 들어가도

이미 내가 누군지 알고 졸린 눈알만 굴린다

 

오늘은 도꾸놈이 없다

개집과 밥그릇만 덩그러니 뒷마당에 있다

이런 적이 없었는데

마음이 쿵당 거린다

뛰다시피 가게 앞으로 와 보경이 동생에게 묻는다

장애인인 보경이 동생은 입꼬리를 실룩이며 운다

 

동네에서 여러마리를 개들이 밤새 없어졌다

개도둑이 밤새 개들을 훔쳐갔단다

영민이가 제일 많이 울고

보경이네 가게를 들락거리는 동네 모든 아이들이 울었다

그 후로 나는 도꾸의 졸린 눈을 볼 수 있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76 집들이 준비 2019.01.24 18
475 쉼터 2019.07.16 13
474 안개 낀 아침 2020.03.17 35
473 사랑이란 2018.08.01 9
472 베이즐향 2019.08.01 22
471 2019년 나에게 2019.12.25 15
470 내가 사는 세상은 2018.10.18 25
469 크리스마스와 나 2019.12.25 13
468 아침약 2017.08.19 26
467 그 길의 끝이 있을까 2018.08.01 11
466 바람이 분다 2018.10.18 14
465 성공 2019.12.26 13
464 조용한 오전 2020.02.01 137
463 부고를 듣고 2017.05.16 17
462 오해예요 2018.08.01 10
461 그리움 2019.12.26 12
460 선 잠을 깨어 2016.10.10 44
459 멀고도 먼길 2018.08.01 10
458 나의 어머니 (1) 2016.10.10 22
457 막장 드라마 2016.10.10 25
이전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