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부정맥 (13)

Jenny2016.10.27 14:02조회 수 11댓글 0

    • 글자 크기

부정맥 (13) / 송정희

 

일주일치 약을 길다란 플라스틱 통에 담는다

아침저녁 표시가 나란히 있다

매주 일요일 아침에 약을 새로 다 채운다

교회에 와서 생각하니 아침약을 안먹었다

아니 아침에 약 채워넣는 것을 잊어먹었다

약먹을 시간이 네 시간이 족히 지났다

 

교회를 마치고

집에서 약먹는 생각을 잊고

한국마켓에서 세일하는 광고지를 가방에서 찾는다

한 시간을 넘게 꼼꼼히 세일 물건을 확인하며

물건을 고른다

내 속에 엔진이 슬슬 과부하에 걸린다

쿵 쿵 쿵

 

계산을 다 마치고서야

약먹을 생각이 났다

물건이 잔뜩실린 수레를 뛰듯 밀고

차에와서 트렁크에 쑤셔넣는다

나의 우선순위는 이렇게 돈에 권력 앞에 무너졌다

세일 물건을 사셔 30불 아꼈다

차라리 제 시간에 약이나 먹을 걸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96 11월 1일의 새벽 2019.11.01 23
1095 12월 2019.12.01 20
1094 2018 가을 정기연주회를 마치고 2018.11.13 16
1093 2018 문학회 출판기념식과 문학상 시상식을 마치고1 2018.11.21 22
1092 2019년 1월 월례회를 마치고2 2019.01.14 26
1091 2019년 나에게 2019.12.25 13
1090 2020년 1월 월례회를 마치고2 2020.01.12 75
1089 2020년 1월에 부쳐 2020.01.06 13
1088 2020년에게 하는 약속 2020.01.01 9
1087 25분과 35분의 차이 2017.05.11 20
1086 2월 문학회월례회를 마치고 2020.02.09 33
1085 2월 월례회를 마치고1 2018.02.19 28
1084 2월을 보내며 2020.03.02 27
1083 2월이 부쳐 2020.02.02 17
1082 3.251 2017.03.29 14
1081 3단짜리 조립식 책장1 2017.02.08 94
1080 4도의 차이1 2018.10.23 13
1079 4색 볼펜 2019.02.03 14
1078 4월 문학회 월례회를 마치고1 2019.04.14 19
1077 4총사의 오곡밥 2019.02.23 15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