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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부정맥 (11)

Jenny2016.10.27 13:55조회 수 1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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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맥 (11) / 송정희

 

일주일에 딱 한잔의 커피

고만큼은 마셔도 된단다

오늘은 금요일

커피가 허락된 날

아침부터 기분이 좋다

친구를 만나듯

 

거실 가득 커피 향기가 진하다

식는게 싫어서 보온병에 넣는다

이 더운 여름에

커피가 담긴 빨간 보온병

십리길에 점심같다

 

아껴서 하루종일 마신다

내가 마시는 인생의 마지막 한잔처럼

그 맛속에 행복과 슬픔이 느껴진다

지나온 일들이 커피에 깊고 씁쓸한 맛이었다면

앞으로 내게 올 일들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부드러운 맛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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