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산행 (13)

Jenny2016.10.27 13:53조회 수 9댓글 0

    • 글자 크기

산행 (13) / 송정희

 

구름 한 점 없던 하늘이

갑자기 밤처럼 어두워진다

2 45분 오후

우비를 꺼낼새도 없이 총알처럼 굵은 빗줄기가 떨어진다

지도에 빗물들어가지 않게 비닐 봉투를 먼저 여민다

             

나뭇잎 많은 나무에 몸을 붙여

우의를 꺼내입고 신을 갈아신는다

비오는 날은 샌들을 신어 등산화 젖는 것을 막는 나의 생각

벗은 등산화를 비닐봉지에 넣어 배낭 뒤에 묶는다

 

샌들 빈틈으로 작은 산돌들이 낀다

꼭 밟으면 아파 절뚝거리며 걷는다

어기적 어기적 비오는 산속은 아름답다

빗줄기 속으로 보이는 예쁜 그림

어떤 화가도 그릴 수 없는 그림

내가 이 그림을 볼 수 있음에 감사한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96 어머니와 커피2 2017.04.30 1390
1095 하루의 끝 2018.04.13 534
1094 어느 노부부 (3) 2016.10.10 200
1093 잎꽂이 2018.08.27 169
1092 선물 2019.07.18 160
1091 약속들 2017.04.05 160
1090 조용한 오전 2020.02.01 136
1089 등신,바보,멍청이2 2017.06.16 126
1088 1 2017.01.07 126
1087 부정맥 (4) 2016.10.10 105
1086 정월을 보내며1 2020.01.30 102
1085 세월 2016.11.01 102
1084 혼돈은 아직 해석되지 않은 질서 2019.02.16 94
1083 3단짜리 조립식 책장1 2017.02.08 94
1082 세상에 없는것 세가지 2020.03.11 90
1081 새벽비 2017.02.15 90
1080 작은 오븐 2017.02.12 90
1079 브라질리안 넛 2017.06.07 85
1078 애팔레치안 츄레일 첫째날 2016.11.08 84
1077 땅콩국수 2016.10.27 81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