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산행 (11)

Jenny2016.10.27 13:38조회 수 10댓글 0

    • 글자 크기
산행 (11) / 송정희


캘리포니아에서 온 두명과
해질 때까지 이야기를 한다
스승과 제자였던 노인과 아가씨
그 제자도 이제는 스승이 되었단다
빠진 발톱자리에 약을 바르면서도
그 아가씨는 아픈 내색도 없다

왜 혼자 산행을 하냐고 내게 묻는다
난 지아비의 이야기를 또 한다
한국에서 산악인이었던 그는
미국사는 8년 동안 작은 산에도 가보지 못했다고
사는데 바빠서
내가 지아비의 꿈을 이루려 왔노라 하면
그들은 감동한다

난 이렇게 산 위에서도 자랑질이다
이제는 누가 물으면 그냥 산이 좋아서 왔다고 해야지
평상에 누우니 산행견의 헐떡임이 오두막을 다 채운다
나는 지아비에게 장난을 건다
나오늘 멋졌지 당신보다 잘 걷지
빼곡한 긴 나무들 꼭대기로 달님이 찾아온다
나의 지아비처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76 두번째 요가 클래스 2018.09.13 13
175 산책 2018.10.22 8
174 큰아이 2016.10.10 16
173 나의 아들 (5) 2016.11.15 16
172 크무즈 2018.08.03 6
171 사돈 2018.09.13 11
170 기우는 한해 2018.10.22 7
169 오늘의 소확행(8월13일) 2019.08.14 10
168 부정맥 (5) 2016.10.10 17
167 분열이 지난 뒤 2016.11.15 11
166 겨울의 흔적 2017.03.03 17
165 처음 만난 새 2017.05.19 15
164 지는 꽃 2018.08.03 11
163 봉지커피 2018.10.23 9
162 나의 외딴 섬 2019.03.13 15
161 그들의 세상 2019.07.18 12
160 어느 노부부 (4) 2016.10.10 15
159 선물 2016.11.15 27
158 레몬수 한잔 2017.03.03 26
157 재미없는 영화 2019.01.27 9
이전 1 ...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