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탑
석정헌
해질녘 가을이 붉게 타는
구름의 나들이가 너무 좋은
작은 연못 사이
오리 가족 질서 정연하게
나들이를 끝내고 길을 건넌다
허리 한번 펴고
멍하니 앞을 보고 있는데
대열을 이탈한 새끼 한마리
불안한 어미 퍼득이며
쫓아가 소리 지른다
깜짝놀라 옆을 보니
앞좌석에 앉은 손자
오리가 꽥꽥거린다 하고
뒷좌석에서 엉거주춤 엉덩이 들고
고개 쑥뽑아 넘겨 보든 외손녀
Duck say quack qu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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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
바벨탑
석정헌
해질녘 가을이 붉게 타는
구름의 나들이가 너무 좋은
작은 연못 사이
오리 가족 질서 정연하게
나들이를 끝내고 길을 건넌다
허리 한번 펴고
멍하니 앞을 보고 있는데
대열을 이탈한 새끼 한마리
불안한 어미 퍼득이며
쫓아가 소리 지른다
깜짝놀라 옆을 보니
앞좌석에 앉은 손자
오리가 꽥꽥거린다 하고
뒷좌석에서 엉거주춤 엉덩이 들고
고개 쑥뽑아 넘겨 보든 외손녀
Duck say quack qu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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