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소나기

Jenny2016.10.20 18:39조회 수 15댓글 0

    • 글자 크기

소나기 / 송정희

 

먹구름이 몰려다니다가

비를 뿌린다 소나기

흙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어렸을적 이 비린내가 정말 싫었다

 

뜨겁게 달았던 땅이 식는다

소나기는 연기처럼 수증기를 만들며

내 삶의 깊이 만큼의 슬픔으로 땅을 적신다

 

젖은 땅은 모래먼지를 끌어안고

자장가를 부르며 잠을 재운다

나도 그 자장가에 잠이 슬슬 온다

여기까지 오느라 고단한 몸을

 

경사진 길을 따라 냇물이 흐르고

땅과 나뭇잎 꽃잎위로 빗줄기는 아름다운 소리를 만든다

그 소리는 아픈 세상을 치유하는 음악이 된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96 힘들다1 2018.07.07 17
1095 희정이 생일파티 2019.10.29 23
1094 흑백사진속의 우리 삼남매 2017.04.18 13
1093 휴식 2018.09.26 5
1092 휫니스의 풍경1 2018.06.20 21
1091 후회 되는 일1 2017.01.31 12
1090 후회 2018.02.28 12
1089 후회 2019.11.27 46
1088 회한 2017.04.18 10
1087 회복 2020.02.18 18
1086 황혼에 시작한 그림공부 2019.10.11 20
1085 황치열이 기분 안좋을까요 2017.05.24 14
1084 화해 2019.12.22 16
1083 화초들의 죽음2 2018.01.05 20
1082 화분의 위치를 바꾸는 아침 2019.08.29 12
1081 화분갈이1 2017.03.14 20
1080 혼자 먹는 스파게티 2019.08.18 19
1079 혼밥1 2018.08.02 17
1078 혼돈은 아직 해석되지 않은 질서 2019.02.16 94
1077 호주의 포도밟기 축제 2017.05.17 21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