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산행 (10)

Jenny2016.10.20 18:36조회 수 24댓글 0

    • 글자 크기

산행 (10) / 송정희


오늘도 이 오두막에 나 혼자 뿐인가봅니다
그래도 오늘은 무섭지 않습니다
보이스카웃 학생들이 오두막 앞 평지에서 오늘 야영한다네요
야호
횡재했네


한참을 걸어 샘물이 나오는 곳에서
두리번 거리며 빛의 속도로 몸을 씻고
옷도 갈아입었지요
날아갈 것 같은 몸으로 오두막에 돌아오는 길에
왼쪽 엄지 발가락을 벌에 쏘였습니다


발등이 조여오는 통증
방심은 금물인데
행복이 불행으로 바뀌었습니다
응급약으로는 멈추지 않는 통증과
부어오르기 시작하는 발등


나의 무력함에 기도를 합니다
여기서 죽지 않게 해달라고
밤이오고 어두움 속에서 부은 발을 잡고
잠이 들다 깨다 새벽이 왔습니다
나는 죽지 않았습니다
제 기도가 하늘에 닿았으니까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16 산행 (7) 2016.10.20 14
815 초복 2018.07.17 8
814 정리 2016.10.20 23
813 오늘의 소확행(7.17) 2018.07.17 11
812 아름다움에 대하여 2019.02.03 16
811 오늘의 소확행(2월11일) 2020.02.12 29
810 자화상 (2) 2016.10.20 14
809 불러본다 2019.07.04 16
808 오늘도 2020.01.04 16
807 도서관 (1) 2016.10.20 17
806 새해 떡국을 먹으며 2019.02.03 15
805 랭보와 베를렌 2019.08.24 54
804 우리의 세상 2020.01.04 21
803 기도 (2) 2016.10.20 16
802 시래기를 삶으며 2019.02.16 17
801 아침산책 2019.08.25 11
800 오늘의 이상한일 2019.10.31 30
799 비오는 아침 2020.02.12 38
798 산행 (8) 2016.10.20 18
797 4색 볼펜 2019.02.03 25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