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산행 (10)

Jenny2016.10.20 18:36조회 수 21댓글 0

    • 글자 크기

산행 (10) / 송정희


오늘도 이 오두막에 나 혼자 뿐인가봅니다
그래도 오늘은 무섭지 않습니다
보이스카웃 학생들이 오두막 앞 평지에서 오늘 야영한다네요
야호
횡재했네


한참을 걸어 샘물이 나오는 곳에서
두리번 거리며 빛의 속도로 몸을 씻고
옷도 갈아입었지요
날아갈 것 같은 몸으로 오두막에 돌아오는 길에
왼쪽 엄지 발가락을 벌에 쏘였습니다


발등이 조여오는 통증
방심은 금물인데
행복이 불행으로 바뀌었습니다
응급약으로는 멈추지 않는 통증과
부어오르기 시작하는 발등


나의 무력함에 기도를 합니다
여기서 죽지 않게 해달라고
밤이오고 어두움 속에서 부은 발을 잡고
잠이 들다 깨다 새벽이 왔습니다
나는 죽지 않았습니다
제 기도가 하늘에 닿았으니까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96 비의 동그라미2 2017.09.11 21
295 화초들의 죽음2 2018.01.05 21
294 아침식사 2018.02.20 21
293 알렉스를 추억하다(3) 2018.03.13 21
292 오월 문학회를 마치고1 2018.05.13 21
291 휫니스의 풍경1 2018.06.20 21
290 새 집2 2018.10.03 21
289 점심약속 2018.11.11 21
288 뒷마당의 아침1 2018.12.11 21
287 아버지를 추억하다1 2019.01.23 21
286 한 유명 언론인의 몰락 2019.01.28 21
285 나 홀로 집에 8일째 2019.02.15 21
284 오늘의 소확행(삼일절) 2019.03.03 21
283 노모께 보낸 소포 2019.03.24 21
282 사는 이유 2019.04.26 21
281 사는것 2019.04.26 21
280 에스더언니 2019.04.30 21
279 2019.05.13 21
278 조율 2019.05.14 21
277 걱정 2019.08.15 21
이전 1 ...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