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나의 어머니 (10)

Jenny2016.10.20 09:26조회 수 47댓글 0

    • 글자 크기

나의 어머니 (10) / 송정희

 

엄마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아주 어렸을 적, 아니 국민학교 3학년 여름

그 때도 어머니는 나만데리고 강릉에를 가셨어요

두 동생을 두고

그 때도 왜 거기를 갔는지 이유를 몰랐지요

 

기차를 타고 꼬불꼬불 대관령을 지나

어머니 고향인 오죽헌에 도착했지요

논도 밭도 고목같은 감나무도 기억납니다

어머니의 아픔도 모르고 나는 너무 즐거웠습니다

 

엄청 큰 집이었지요

긴 대청마루에는 중간중간 나무 턱이 있었어요

어머니랑 큰 방에서 모기장치고 자다가 소변보고 돌아오는 길에

그 나무턱에 걸려 나는 넘어졌지요

 

왼쪽 팔꿈치가 빠졌데요

그래서 팔이 마네킹처럼 저절로 흔들흔들 댔지요

아픈 나를 누가 업고 어머니는 내 옆에서 뛰고

강릉시내 접골원 까지 몇 시간을 달렸습니다

 

바람피우는 아버지가 싫어

휴가를 떠났던 어머니는

깁스하고 돌아온 나 때문에 아버지와 어른들께 혼나시고 말았지요

엄마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지금도 저를 보살펴주시고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96 어머니와 커피2 2017.04.30 1389
1095 하루의 끝 2018.04.13 534
1094 어느 노부부 (3) 2016.10.10 200
1093 잎꽂이 2018.08.27 169
1092 선물 2019.07.18 159
1091 약속들 2017.04.05 157
1090 조용한 오전 2020.02.01 135
1089 등신,바보,멍청이2 2017.06.16 125
1088 1 2017.01.07 125
1087 부정맥 (4) 2016.10.10 105
1086 세월 2016.11.01 102
1085 정월을 보내며1 2020.01.30 101
1084 혼돈은 아직 해석되지 않은 질서 2019.02.16 94
1083 3단짜리 조립식 책장1 2017.02.08 94
1082 새벽비 2017.02.15 90
1081 작은 오븐 2017.02.12 89
1080 세상에 없는것 세가지 2020.03.11 88
1079 브라질리안 넛 2017.06.07 85
1078 애팔레치안 츄레일 첫째날 2016.11.08 83
1077 땅콩국수 2016.10.27 81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