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산행 (7)

Jenny2016.10.20 09:15조회 수 11댓글 0

    • 글자 크기

산행 (7) / 송정희

 

큰나무에 뿌리가 밖으로 나와 뱀처럼 보여

심장의 피가 모두 어디인가로 쏠린 듯

현기증이 났다

다행이다 한숨을 몰아쉰다 뱀이 아니다

 

조지아주와 놀스캐롤라이나 주의 경계

배낭을 내려놓고 미적지근한 물을 마신다

젖은 옷이 말라 소금기를 만들어내도

나는 요정의 나라의 여왕이된다

 

짙푸른 산이끼는 궁전 바닥이 되고

아름드리 나무들은 궁전 벽이 되었다

배낭의 무게 만큼 우아한 왕관과 적회를 입고

나는 미소를 띄우며 백성들을 본다

 

악사들이 아름다운 곡조를 만들어낸다

멀리서 계곡물 소리

바람이 나뭇잎에 스치우는 소리

새들의 지저귐

 

산 목련의 분홍잎들이 떨어져

꽃길을 만들었다

밝으면 꽃잎들이 신음할까봐

꽃잎이 없는 쪽으로 폴짝폴짝 뛰어본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36 9 2019.12.28 17
235 어느 노부부 (2) 2016.10.10 22
234 사기꾼 2016.11.08 30
233 생활영어 2017.02.25 16
232 행복한 분들과의 식사 2017.05.17 20
231 아침일과 2017.08.21 16
230 봄비 2018.02.20 14
229 만추가 되니 2018.11.26 20
228 나의 어머니 (4) 2016.10.10 31
227 부고 2016.11.08 68
226 오후에 내리는 비 2017.04.19 15
225 큰올케 2017.05.17 19
224 오늘의 소확행(11월25일) 2018.11.26 14
223 두달 2019.03.06 13
222 아침속으로 2019.08.13 13
221 2016.10.10 23
220 애팔레치안 츄레일 첫째날 2016.11.08 84
219 호주의 포도밟기 축제 2017.05.17 21
218 어느 노부부 (3) 2016.10.10 200
217 오늘의 소확행(8월 첫날) 2018.08.02 11
이전 1 ...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