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보경이네 (1)

Jenny2016.10.20 09:12조회 수 6댓글 0

    • 글자 크기

보경이네 (1) / 송정희

 

콩나물 오십원어치

두부 한모

엄마의 심부름

간밤의 비로

도랑의 물이 불었다

콩콩 뛰어 보경이네로 간다

 

보경이 엄마는 파리채를 들고 파리를 쫓으며 노래를 하신다

오늘도 낮술

날 보시더니 쪽마루 끝으로 나오신다

나는 거기가 좋다

 

학년별로 놓여있는 공책들

색색의 연필, 지우개 색연필과 물감

그곳은 내 유년기의 보물섬이다

엄마는 뭐하시냐고 물으신다

 

보경이 동생은 일급 장애자

벌여진 입으로 늘 침이 흐른다

아줌마는 내가 친구인것 마냥 이야기 하신다

저 새끼 땜에 죽고 싶어도 못죽는다고

 

콩나물 오십원 어치와 두부 한모

아줌마가 선심으로 주신 왕사탕으로 볼을 부풀려

다시 콩콩 뛰어 집으로 온다

도랑의 물이 저도 뛴다 쫄쫄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96 어머니와 커피2 2017.04.30 1390
1095 하루의 끝 2018.04.13 534
1094 어느 노부부 (3) 2016.10.10 200
1093 잎꽂이 2018.08.27 169
1092 약속들 2017.04.05 160
1091 선물 2019.07.18 159
1090 조용한 오전 2020.02.01 135
1089 등신,바보,멍청이2 2017.06.16 126
1088 1 2017.01.07 125
1087 부정맥 (4) 2016.10.10 105
1086 세월 2016.11.01 102
1085 정월을 보내며1 2020.01.30 101
1084 혼돈은 아직 해석되지 않은 질서 2019.02.16 94
1083 3단짜리 조립식 책장1 2017.02.08 94
1082 세상에 없는것 세가지 2020.03.11 90
1081 새벽비 2017.02.15 90
1080 작은 오븐 2017.02.12 90
1079 브라질리안 넛 2017.06.07 85
1078 애팔레치안 츄레일 첫째날 2016.11.08 84
1077 땅콩국수 2016.10.27 81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