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산행 (6)

Jenny2016.10.20 09:12조회 수 9댓글 0

    • 글자 크기

산행 (6) / 송정희 

 

쉼터 오두막 옆 작은 옹달샘

자잘한 돌무덤 옹달샘 위쪽에

쬐끄만 도마뱀이 산다

맑은 옹달샘에서만 사는 놈이란다

 

겁이 많아 인기척이 나면 숨어

나는 아무소리 안내고 기다린다

잠시 후 고개를 내밀어 눈을 한바퀴 뛰그루 돌린다

징그럽다

이름이 뭐라더라

 

놈은 날보고 다시 숨는다

놈이 배설하는 물을 나는 마신다

산에서는 나도 그들과 같이 동물일 뿐이다

 

그놈은 그곳이 집이고 나는 나그네일 뿐이다

다시 오두막으로 돌아오는 길에 가느다란 뱀을 만났다

놈은 죽은 척 누워있다

나는 훌쩍 그놈을 뛰어넘어온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96 힘들다1 2018.07.07 17
1095 희정이 생일파티 2019.10.29 23
1094 흑백사진속의 우리 삼남매 2017.04.18 13
1093 휴식 2018.09.26 5
1092 휫니스의 풍경1 2018.06.20 21
1091 후회 되는 일1 2017.01.31 13
1090 후회 2018.02.28 12
1089 후회 2019.11.27 47
1088 회한 2017.04.18 10
1087 회복 2020.02.18 20
1086 황혼에 시작한 그림공부 2019.10.11 21
1085 황치열이 기분 안좋을까요 2017.05.24 14
1084 화해 2019.12.22 16
1083 화초들의 죽음2 2018.01.05 20
1082 화분의 위치를 바꾸는 아침 2019.08.29 12
1081 화분갈이1 2017.03.14 21
1080 혼자 먹는 스파게티 2019.08.18 19
1079 혼밥1 2018.08.02 17
1078 혼돈은 아직 해석되지 않은 질서 2019.02.16 94
1077 호주의 포도밟기 축제 2017.05.17 21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