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나의 어머니 (9)

Jenny2016.10.20 09:09조회 수 15댓글 0

    • 글자 크기

나의 어머니 (9) / 송정희

 

엄마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기억나요 엄마가 우시며 나를 데리고 집을 나가시던 밤

그런데 그때는 몰랐습니다 왜 나를 데리고 나가셨는지

 

쌍다리를 건너 C도로를 쭉 걸었지요 엄마손에 끌려서

엄마는 계속 우셨습니다

나도 따라 울었지만 나는 금세 눈물이 말라버렸습니다

그런데도 엄마의 눈물은 마르지 않았습니다

 

가끔씩 지나가는 행인이 우리를 처다보았지요

중앙시장 상가는 다 닫혔이고 어두웠습니다

나는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픈데

엄마에게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엄마는 계속 우시며 걸으셨지요

 

우리는 어느새 기차역에 도착했었지요

이제 엄마의 눈물이 마른 것 같았습니다

코를 푸시면서도 아무말 안하십니다

아마 어디인가로 가시려고 했나봅니다 나를 데리고

 

엄마는 다시 내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오셨지요

그렇게 우리는 그 밤을 걸었습니다

나중에 알게되었지요

아버지에게 여자가 생겼다는 것을

 

엄마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감사합니다 나의 어머니이셔서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16 할로윈의 밤 2019.11.01 23
915 시월의 마지막 날 2019.10.31 23
914 희정이 생일파티 2019.10.29 23
913 오늘의 소확행(10월24일)1 2019.10.29 23
912 한가위 밤하늘 2019.09.15 23
911 칠월을 보내고 팔월을 만나다1 2019.08.01 23
910 그 여름의 펌프물1 2019.07.18 23
909 아침수영1 2019.05.16 23
908 아 이사람아 2019.02.23 23
907 여전히 비1 2019.02.23 23
906 산다는건 2019.01.19 23
905 오래된 가족사진 2019.01.17 23
904 아침운동1 2018.11.16 23
903 김 쌤 힘드셨죠2 2018.10.02 23
902 콘서트가끝나고1 2018.03.18 23
901 두껍아 두껍아1 2017.08.31 23
900 뒤척이던 밤이 지나고 2017.08.23 23
899 풋내1 2017.08.15 23
898 그 여자 장미,국화 ,무화과1 2017.08.11 23
897 그들과의 속삭임 2017.06.20 23
이전 1 ... 5 6 7 8 9 10 11 12 13 14...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