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산행 (5)

Jenny2016.10.20 09:09조회 수 12댓글 0

    • 글자 크기

산행 (5) / 송정희

 

여전히 비가 내리는 아침

밤을 지샌 노인과 작별을 하고

나는 북쪽으로 걷는다

금세 등산화가 젖어든다

 

미끄러운 산흙을 피해

풀이 난 쪽으로 걷는다

어렸을 적 부르던 노래를 흥얼거린다

엄마가 섬 그늘에 굴따러 가면

 

오르막에 작은 계단들이 생겼다

흘러내리는 빗물로 나무가지와 흙들이 쓸려내려와 생긴

숨이 가빠온다

정상은 아직도 먼데

 

산이 높고 경사가 많을 수록 산길은 더 길다

산허리를 돌며 가기때문에

드디어 만났다

검은 색깔의 뱀

독이 없는 뱀이라고 하는데

그래도 나는 너무 무섭다

 

뱀이 미동도 없다

내가 오는 것을 그놈도 안다

왼쪽은 낭떠러지

오른쪽 기슭으로 높이 올라가 놈을 돌아간다

그리고 종종 걸음으로 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96 세상사 2019.12.22 16
495 아이러니 2019.12.20 16
494 오늘의 소확행(12월19일) 2019.12.20 16
493 안녕 11월 2019.12.01 16
492 어제 그리고 오늘 2019.11.13 16
491 가을 무상 2019.10.16 16
490 오늘의 소확행(9월17일) 2019.09.20 16
489 숨바꼭질 2019.08.23 16
488 오늘도 2019.08.09 16
487 놀스캐롤라이나에서의 밤 2019.07.23 16
486 가족여행 다섯째날(금요일) 2019.06.09 16
485 가족여행 넷재날(목요일) 2019.06.09 16
484 두통 2019.05.07 16
483 어머니 2019.04.17 16
482 수영렛슨 2019.04.08 16
481 새 호접란 2019.03.24 16
480 나 홀로 집에 여섯째날 2019.02.13 16
479 풀장의 풍경 2019.01.16 16
478 안신영 전회장님 2019.01.16 16
477 그리움 2018.12.12 16
이전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