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산행 (5)

Jenny2016.10.20 09:09조회 수 3댓글 0

    • 글자 크기

산행 (5) / 송정희

 

여전히 비가 내리는 아침

밤을 지샌 노인과 작별을 하고

나는 북쪽으로 걷는다

금세 등산화가 젖어든다

 

미끄러운 산흙을 피해

풀이 난 쪽으로 걷는다

어렸을 적 부르던 노래를 흥얼거린다

엄마가 섬 그늘에 굴따러 가면

 

오르막에 작은 계단들이 생겼다

흘러내리는 빗물로 나무가지와 흙들이 쓸려내려와 생긴

숨이 가빠온다

정상은 아직도 먼데

 

산이 높고 경사가 많을 수록 산길은 더 길다

산허리를 돌며 가기때문에

드디어 만났다

검은 색깔의 뱀

독이 없는 뱀이라고 하는데

그래도 나는 너무 무섭다

 

뱀이 미동도 없다

내가 오는 것을 그놈도 안다

왼쪽은 낭떠러지

오른쪽 기슭으로 높이 올라가 놈을 돌아간다

그리고 종종 걸음으로 뛴다

 

    • 글자 크기
나의 어머니 (8) 보경이네 (1)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96 일기를 쓰며 2018.07.14 1
1095 저녁비 2018.07.23 1
1094 부정맥 (7) 2016.10.20 2
1093 초복 2018.07.17 2
1092 늦은 호박잎 2018.08.31 2
1091 통증 2018.09.07 2
1090 산책 2018.10.22 2
1089 바람 2016.10.20 3
1088 나의 어머니 (8) 2016.10.20 3
산행 (5) 2016.10.20 3
1086 보경이네 (1) 2016.10.20 3
1085 나의 어머니 (12) 2016.10.27 3
1084 나의 정원 (2) 2016.10.27 3
1083 비빔국수 2016.10.27 3
1082 보경이네 (13) 2016.11.01 3
1081 오늘의 소확행(7월 11일) 2018.07.14 3
1080 추억의 포도 2018.08.16 3
1079 오늘의 소확행(8.23) 2018.08.24 3
1078 군밤 만들기 2018.10.07 3
1077 나의 어머니 (7) 2016.10.20 4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