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산행 (5)

Jenny2016.10.20 09:09조회 수 4댓글 0

    • 글자 크기

산행 (5) / 송정희

 

여전히 비가 내리는 아침

밤을 지샌 노인과 작별을 하고

나는 북쪽으로 걷는다

금세 등산화가 젖어든다

 

미끄러운 산흙을 피해

풀이 난 쪽으로 걷는다

어렸을 적 부르던 노래를 흥얼거린다

엄마가 섬 그늘에 굴따러 가면

 

오르막에 작은 계단들이 생겼다

흘러내리는 빗물로 나무가지와 흙들이 쓸려내려와 생긴

숨이 가빠온다

정상은 아직도 먼데

 

산이 높고 경사가 많을 수록 산길은 더 길다

산허리를 돌며 가기때문에

드디어 만났다

검은 색깔의 뱀

독이 없는 뱀이라고 하는데

그래도 나는 너무 무섭다

 

뱀이 미동도 없다

내가 오는 것을 그놈도 안다

왼쪽은 낭떠러지

오른쪽 기슭으로 높이 올라가 놈을 돌아간다

그리고 종종 걸음으로 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6 핑계 2018.03.01 11
55 하고 싶었던 말1 2017.04.12 17
54 하늘의 바다 2017.02.14 15
53 하늘차(에어로 모빌) 2017.04.25 14
52 하루 2019.01.23 15
51 하루가 가고 2019.03.19 10
50 하루의 끝 2018.04.13 534
49 한 유명 언론인의 몰락 2019.01.28 21
48 한가위 밤하늘 2019.09.15 23
47 한걸음씩1 2019.10.18 18
46 한국영화 2018.08.23 12
45 한번 와 보았던 길 2017.02.14 11
44 한시간 2020.01.30 17
43 한여른 햇살 2019.08.06 18
42 한여름의 하루 2019.08.18 14
41 할 수 없는 것들 2017.03.28 16
40 할로윈의 밤 2019.11.01 23
39 할머니의 익모초 2018.08.13 16
38 함석지붕집 2019.04.08 14
37 해거름에 2019.01.28 16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