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산행 (4)

Jenny2016.10.20 09:07조회 수 19댓글 0

    • 글자 크기

산행 (4) / 송정희

 

밤부터 비가 오고 있다

새벽에 폭우속으로 두명은 길을 떠났다

나는 오늘 여기서 쉬려한다

한 노인과 나만 오두막에 남았다

 

그 노인은 산이 집이란다

산행을 못하는 겨울에는 여동생 집에서 기거

봄이면 다시 산으로 오신단다

끓인 물에 감자 으깬 가루를 섞어

아침 밤을 먹는다

 

양철 지붕위로 떨어지는 빗소리가

쎘다 약했다 음악을 만든다

야 나는 서투른 영어로 종일 이야기를 한다

한 낮인데 어두운 저녁같다

비가와도 내일은 떠나야지

 

저녁에 네명이 왔다

남쪽으로 가는 사람들

나와 반대 방향이다

그 중 두명은 육개월 째 산행 중

곧 목적지에 도착한다고 한다

부럽다 나는 이제 육일 째 인데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36 두달 2019.03.06 13
735 바람소리 2019.03.06 14
734 오늘의 소확행(삼일절) 2019.03.03 21
733 삼월엔 2019.03.01 19
732 아름다운 나라 2019.03.01 15
731 그와 나 2019.02.27 28
730 오늘의 소확행(2월26일) 2019.02.27 21
729 아 이사람아 2019.02.23 25
728 4총사의 오곡밥 2019.02.23 23
727 여전히 비1 2019.02.23 24
726 오늘의 소확행(2월20일) 2019.02.21 22
725 정월대보름 밥상 2019.02.20 16
724 내일이 내가 좋아하는 정월대보름이다 2019.02.18 20
723 호랑이 없는 굴속의 토끼들 2019.02.18 22
722 오늘의 소확행(1월17일) 2019.02.18 17
721 나의 자리 2019.02.18 22
720 혼돈은 아직 해석되지 않은 질서 2019.02.16 102
719 시래기를 삶으며 2019.02.16 17
718 나 홀로 집에 8일째 2019.02.15 23
717 나 홀로 집에 일곱째닐 2019.02.14 26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