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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바람

Jenny2016.10.20 09:06조회 수 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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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 송정희

 

휘리릭

커다란 해바라기 잎을 흔듭니다

남아있던 빗방울이 뚜룩 떨어지네요

저만치 간 바람을 해바라기 큰 꽃이 바라봅니다

 

앉은뱅이 노랑 겹채송화는

키 큰 해바라기가 부럽나봅니다

바람이 키 작은 노랑 겹채송화에게는 와주지 않으니까요

 

슝 슈웅

쎈 바람들이 몰려옵니다

비가 오려나봐요

키 큰 해바라기의 허리가 일렁입니다

앉은뱅이 노랑 겹채송화를 바람이 찾아왔네요

반가움에 숨이 멎을 것 같은 채송화는 겨우 인사를 합니다

보고싶었어요

 

무심한 바람은 금새 가버립니다

다시 온다는 인사도 없이

그래도 앉은뱅이 노랑 겹채송화는 행복합니다

온몸으로 바람을 느꼈으니까요

이제는 키 큰해바라기가 부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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