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꿈, 소원

Jenny2016.10.20 09:03조회 수 19댓글 0

    • 글자 크기

, 소원 / 송정희

 

꿈이, 소원이 있었어요.

나 어렸을 적

국민학교도 들어가기 전

앞집 진영이에게 시집가는 것

진영이와 나는 거의 매일 소꿉놀이를 했지요

호박꽃 노란 암수를 따서 똑똑 썰어

밥 먹으라고 했지요

 

꿈이, 소원이 있었어요

내가 국민학교 때

날 키워주신 할머니가 나가셨어요

친할머니가 나타나셨데요

나는 처음보는 친할머니가 미웠어요

집을 떠나시며 나를 보고 우시던

그 할머니와 살고 싶었어요

 

꿈이, 소원이 있었어요

내가 중학교 1학년 때 그렇게 떠나버린 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폣병이셨데요.

떼장을 방금 올린 봉긋한 무덤위로 바람이 할머니의 향기를 실어왔어요

할머니의 미소도 실어왔지요

나는 꿈에서라도 그 할머니와 살고 싶었어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96 릴랙스 2018.09.20 15
1095 산책길 2018.10.31 9
1094 아령 10파운드 2018.09.20 13
1093 엄마 목소리 2018.09.20 10
1092 어머니 2019.04.17 14
1091 아 여름이여 2019.08.20 19
1090 오늘의 소확행(9월17일) 2019.09.20 11
1089 황치열이 기분 안좋을까요 2017.05.24 14
1088 바람의 기억 2019.08.21 17
1087 초로의 노인이 되어(1) 2019.09.20 30
1086 8월 문학회 월례회를 마치고 2018.08.12 7
1085 대리만족 2018.09.20 11
1084 2019.05.13 21
1083 겁이 많은 강아지 까미 2019.09.20 20
1082 희정이 생일파티 2019.10.29 23
1081 아침기도 2020.01.03 13
1080 분꽃 2018.06.25 13
1079 9월하고도 중순이오 2018.09.20 16
1078 오늘의 소확행(8월21일) 2019.08.22 8
1077 가을을 맞아 2019.10.29 21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