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4월의 환희 - 이 해인-

관리자2024.04.11 13:53조회 수 6댓글 0

    • 글자 크기

 

사월의 환희

 

​                   이해인

 

깊은 동굴 속에 엎디어 있던

내 무의식의 기도가

해와 바람에 씻겨

 

얼굴을 드는 4월

​산기슭마다 쏟아 놓은

진달래꽃 웃음소리 

설레이는 가슴은 바다로 뛴다

 

​나를 위해 목숨을 버린 

사랑을 향해 바위끝에 부서지는 그리움의 파도

​못자국 선연한

 

당신의 손을 볼 제

남루했던 내 믿음은

새 옷을 갈아 입고

​이웃을 불러모아

일제히 춤을 추는 

풀잎들의 무도회

 

​나는 

어디서나 당신을 본다

우주의 환희로 이은

아름다운 상흔을

눈 비비며 들여다본다

 

​하찮은 일로 몸살하며

늪으로 침몰했던

초조한 기다림이

​이제는 행복한 

별이되어 승천한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부활하신 당신 앞에

숙명처럼 돌아와

진달래 꽃빛 짙은

사랑을 고백한다

 

 

2024년 4월 11일 목요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7 제임스 조이스 첫 시집과 새 번역 '율리시스' 동시 출간 관리자 2023.12.16 12
136 한 손에 가시 쥐고 이한기 2023.12.15 73
135 애원 - 천 준집 관리자 2023.12.09 22
134 서로 사랑하십시오. 진정한 사랑은 이것 저것 재지 않습니다. 그저 줄 뿐입니다 관리자 2023.12.08 20
133 어머니의 범종소리 - 최 동호- 2022년 정지용 문학상 수상 관리자 2023.12.07 56
132 연탄 - 이정록 관리자 2023.12.06 15
131 세월아 - 피천득 관리자 2023.12.06 14
130 외명부(外命婦) 이한기 2023.12.06 73
129 내명부(內命婦) 이한기 2023.12.05 78
128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 이한기 2023.12.05 82
127 죽음을 향한 존재(Sein-zum-Tode)-철학적 계절, 12 관리자 2023.12.05 12
126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그 꿈을 닮아간다-10년전 서울대 합격생 수기 당선 관리자 2023.12.05 43
125 내 어머니의 발 관리자 2023.12.04 9
124 [동화] 문조 - 김옥애 관리자 2023.12.04 7
123 더 깊이 사랑하여라 - J. Gaolt- 관리자 2023.12.04 6
122 소월에 대하여 관리자 2023.12.04 9
121 대부(大夫)(2) 이한기 2023.12.04 80
120 대부(大夫)(1) 이한기 2023.12.04 77
119 홀로서기 1, 2, 3 - 서 정윤 관리자 2023.12.04 11
118 제65회 대학문학상 시 부문 심사평 - 착시와 패턴 심사평 포함 관리자 2023.12.04 6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30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