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부정맥 (6)

Jenny2016.10.10 21:51조회 수 32댓글 1

    • 글자 크기

부정맥 (6) / 송정희


성격이 불같다고 하니까
성질을 누그려 뜨려야 한다고 한다
이 나이만큼 함께한 또 다른 나를 서서히 멀리 하라고 한다
그게 쉽나

내 부탁을 미루는 애들
또 속에서 부아가 치민다
전화로 한바탕 소리지르려다
아 이러지 말라고 했는데
공연히 물 한잔 들이키고 전화기를 내려놓는다
그래 게들 바쁘다잖아

저희들도 미안했던지
저녁에 회를 사왔다
술도 한병 곁들여 회 한점과 술 한잔을 빈 속에 넣는다
어느 부위부터인지 짜르르 해진다
숨어있던 부아가 술에 녹으며 심장이 내게 속삭인다
술 많이 마시지 말래이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6 고단한 삶 2020.02.28 23
75 수필: 에보니 밥 2016.11.22 25
74 녀석들과의 저녁산책 2019.08.16 15
73 상강이다 오늘이 2019.10.24 8
72 초승달과 나 2020.02.28 21
71 무상 2019.10.24 21
70 오늘의 소확행(2월10일 나홀로 집에 다섯째날) 2019.02.12 20
69 봄아 2019.04.15 11
68 오늘의 소확행(8월16일) 2019.08.17 19
67 행복한 꿈 2017.01.03 11
66 오늘의 소확행(9.15) 2018.09.17 5
65 한여름의 하루 2019.08.18 14
64 별리 2018.09.17 6
63 외할머니의 감자전 2018.10.29 10
62 아쉬운 팔월이여 2019.08.18 13
61 어머니와 꽃수레 2017.05.21 18
60 허리케인 플로렌스 팔행시 2018.09.17 11
59 놀란 에보니 2018.10.29 12
58 혼자 먹는 스파게티 2019.08.18 19
57 뒤척이던 밤이 지나고 2017.08.23 23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