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어느 노부부 (4)

Jenny2016.10.10 21:49조회 수 15댓글 0

    • 글자 크기
어느 노부부 (4) / 송정희


조반을 드신 후 나란히 아침 약을 드십니다
할머니는 4알 할아버지는 6알
희고 작은 혈압약 크고 긴 관절염 약
분홍빛 굴고 둥근 관절염 약
유산균 비타민...
새 모이 먹듯 고개를 젖히고 물을 삼키십니다

설겇이 하시는 안노인 옆에서
바깥어르신은 봉지 커피 두개를 뜯어 두개의 잔에 넣습니다
먹은 것은 없는데 설거지는 왜 이리 많노 하시는 할아버지는
또 할머니의 부아를 지릅니다

찻잔을 옆에 두시고 할머니는 화투로 하루 일진을 뜨시고
할아버지는 스도쿠를 푸십니다 돋보기 밑으로
기차의 철로처럼 두 분은 다른 일을 하십니다
각자 최선을 다해 하시는 일을 하시며
이렇게 웅얼거리십니다 "치매는 걸리면 안되"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96 릴랙스 2018.09.20 15
1095 산책길 2018.10.31 9
1094 아령 10파운드 2018.09.20 13
1093 엄마 목소리 2018.09.20 10
1092 어머니 2019.04.17 14
1091 아 여름이여 2019.08.20 19
1090 오늘의 소확행(9월17일) 2019.09.20 12
1089 황치열이 기분 안좋을까요 2017.05.24 14
1088 바람의 기억 2019.08.21 17
1087 초로의 노인이 되어(1) 2019.09.20 30
1086 8월 문학회 월례회를 마치고 2018.08.12 7
1085 대리만족 2018.09.20 11
1084 2019.05.13 21
1083 겁이 많은 강아지 까미 2019.09.20 20
1082 희정이 생일파티 2019.10.29 23
1081 아침기도 2020.01.03 13
1080 분꽃 2018.06.25 13
1079 9월하고도 중순이오 2018.09.20 16
1078 오늘의 소확행(8월21일) 2019.08.22 8
1077 가을을 맞아 2019.10.29 21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