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큰아이

Jenny2016.10.10 21:46조회 수 15댓글 0

    • 글자 크기
큰아이 / 송정희


나는 미국에서 그 아이는 서울에서
그 아이 결혼 후 그 아이 옆을 지켜주지 못했다
아이를 임신했을 때도
출산 했을 때도
엄마가 그리웠을텐데 내색없이산다

몇 년에 한번씩 볼 때마다
얼굴이 여위고 성격이 날 선 칼같아
가슴이 서늘해진다
엄마가 동네 아줌마보다 못한 것 같다

아프다는 말도 슬프다는 말도 안한다
들으면 속상할까봐
채식주의자가 되었다는 말에
깜짝놀라 이유를 물으니 그냥요 라고 짧게 대답한다
설명하자니 구구한가보다

그 아이가 한국으로 돌아갈 때면
나는 공항까지 가지 않는다
돌아서는 뒤모습이 보기 싫어서
눈물보다 마음이 젖어와 큰아이 보내고 한나절을 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96 릴랙스 2018.09.20 15
1095 산책길 2018.10.31 9
1094 아령 10파운드 2018.09.20 13
1093 엄마 목소리 2018.09.20 10
1092 어머니 2019.04.17 14
1091 아 여름이여 2019.08.20 19
1090 오늘의 소확행(9월17일) 2019.09.20 12
1089 황치열이 기분 안좋을까요 2017.05.24 14
1088 바람의 기억 2019.08.21 17
1087 초로의 노인이 되어(1) 2019.09.20 30
1086 8월 문학회 월례회를 마치고 2018.08.12 7
1085 대리만족 2018.09.20 11
1084 2019.05.13 21
1083 겁이 많은 강아지 까미 2019.09.20 20
1082 희정이 생일파티 2019.10.29 23
1081 아침기도 2020.01.03 13
1080 분꽃 2018.06.25 13
1079 9월하고도 중순이오 2018.09.20 16
1078 오늘의 소확행(8월21일) 2019.08.22 8
1077 가을을 맞아 2019.10.29 21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