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아침산책

Jenny2016.10.10 21:40조회 수 18댓글 0

    • 글자 크기
아침산책 / 송정희


컴컴할 때 집을 나선다
두시간 산책 길이라
햇살 뜨겁기 전에 돌아오려면
고요한 동네를 길고양이들이 지키고 있다

학교버스를 기다리는 아이들이 마주보며 제잘대고
늘 마주치는 이웃들이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한다
어떤 날에는 길모퉁이에서 또 어떤 날은 오르막길에서 만난다

서서히 햇살이 큰 나무 가지사이로 쏟아지고
잘 정돈된 잔디 위의 이슬을 보석으로 바꾸기 시작한다
늘 봐도 신기한 마술이다

한시간이 지나자 땀이 송글송글 생긴다
햇살이 이 땀방울도 보석으로 바꾸어줄까
혼자서도 신이나서 팔을 앞뒤로 휘휘 저으며 걷는다

집 어귀로 들어서며 치자 꽃향기에 두리번 거린다
어느 집 정원에서 나는 향기일까 하고
또 하나의 축복이다
내가 살아있어 그 진한 향기에 취할 수 있음이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96 오이꽃 4탄 2017.06.09 15
495 뒷뜰의 새와 나 2017.06.07 15
494 기찻길 옆에서 2017.06.04 15
493 유월 첫주 일요일 아침에 2017.06.04 15
492 손버릇 2017.06.02 15
491 책망 2017.05.26 15
490 처음 만난 새 2017.05.19 15
489 오월의 신부1 2017.05.14 15
488 오후에 내리는 비 2017.04.19 15
487 실수 2017.04.18 15
486 아름다운 아이들의 죽음1 2017.04.07 15
485 또다른 세상 2017.03.28 15
484 하늘의 바다 2017.02.14 15
483 꽃물1 2017.01.18 15
482 김장 2016.10.27 15
481 소나기 2016.10.20 15
480 보경이네 (3) 2016.10.20 15
479 부정맥 (8) 2016.10.20 15
478 나의 어머니 (9) 2016.10.20 15
477 어느 노부부 (4) 2016.10.10 15
이전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