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선 잠을 깨어

Jenny2016.10.10 21:24조회 수 44댓글 0

    • 글자 크기
선 잠을 깨어 / 송정희

비바람이 슬쩍 아침을 데려오더니
선 잠 깨워놓고, 친구 하잔다.
반 쯤 열어놓은 창문으로 햇살대신 축축한 바람이 들어와
자꾸만 눈짓을 한다

선명하던 꿈이 꽃잎처럼 흩어져
사라진 것이 못내 서운해
자꾸 귀찮게 하는 바람을 손 내저으며 쫓아보려하지만
그는 들어왔던 창문 살을 붙들고 안나가려 애쓴다

조각나버린 꿈을 붙잡으려 다시 눈을 감아보는데
창문에 붙어있던 바람이 휘파람을 분다

서늘한 바람을 몰아내고 반쯤 열렸던 창문을 소리내어 닫으며
돌아누워도 난 꿈속에 님을 다시 만날 수가 없다. 
날 보고 웃었는지 말을 건냈는지
내 어깨를 안았는지 아무것도 기억할 수가 없다

선잠을 깨운 바람은 아직 창밖에서
문 열어 달라는 손짓을 하고 있다
오래된 연인처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76 크무즈 2018.08.03 6
475 아이들의 당부 2018.08.03 14
474 오늘의 소확행(8.2) 2018.08.03 7
473 소포 2018.08.02 12
472 혼밥1 2018.08.02 17
471 오늘의 소확행(8월 첫날) 2018.08.02 11
470 오늘은1 2018.08.01 10
469 멀고도 먼길 2018.08.01 10
468 오해예요 2018.08.01 10
467 그 길의 끝이 있을까 2018.08.01 11
466 사랑이란 2018.08.01 9
465 오늘의 소확행(7월 마지막날) 2018.08.01 5
464 8월이 오네요 2018.07.31 7
463 오늘의 소확행(7.30) 2018.07.31 14
462 감사합니다 2018.07.30 13
461 아이고 김쌤 2018.07.30 11
460 그리움 2018.07.23 7
459 전 대통령의 모습1 2018.07.23 17
458 저녁비 2018.07.23 5
457 수영복 패션 모델 마라마틴 2018.07.22 8
이전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