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봄이오는 길목에서 - 이 해인-

관리자2024.03.04 13:13조회 수 6댓글 0

    • 글자 크기

 

 

 

 

봄이 오는 길목에서

 

이해인

 

 

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

삶의 온갖 아픔 속에서도

내 마음엔 조금씩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꽃을 피우고 싶어

온몸이 가려운 매화 가지에도

아침부터 우리집 뜰 안을 서성이는

까치의 가벼운 발걸음과 긴 꼬리에도

봄이 움직이고 있구나

아직 잔설이 녹지 않은

내 마음이 바위 틈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일어서는 봄과 함께

내가 일어서는 봄 아침

내가 사는 세상과

내가 보는 사람들이

모두 새롭고 소중하여

고마움의 꽃망울이 터지는 봄

봄은 겨울에도 숨어서

나를 키우고 있었구나



 

 

2024년 3월 4일 월요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0 시인 나태주가 말하는 어른, “잘 마른 잎 태우면 고수운 냄새 나” 관리자 2024.04.09 3
259 김종천님의 '그림자 친구' 감상 강추 keyjohn 2015.07.15 129
258 아프레 쓸라 (Apres cela) 관리자 2024.05.30 6
257 Anything That's Part of You 이한기 2023.11.11 92
256 Saguaro National Park in Tucson, rizona.(Saguaro Cactus), Big Balanced Rock Chiricahua National Monumnt in Arizona 관리자 2024.02.14 32
255 트바로티 김호중이 수감된 구치소에서 매일 아침 일어나는 일 관리자 2024.05.30 5
254 47년 전통 이상문학상 운영사 바뀐다 관리자 2024.04.24 8
253 애원 - 천 준집 관리자 2023.12.09 22
252 하이쿠(俳句, 배구) 감상 이한기 2024.05.29 16
251 나그네 관리자 2024.05.30 7
250 명언(名言) 이한기 2024.06.27 12
249 애문 9월 정모 결과 보고 keyjohn 2022.09.12 59
248 봄비 - 심훈 - 관리자 2024.02.18 15
247 전도몽상顚倒夢想 이한기 2024.03.05 21
246 비오는 날의 기도 - 양광모- 송원 2024.01.09 15
245 USS Carl Vinson (CVN-70) Nuclear Propelled Aircraft Carrier 관리자 2024.02.04 46
244 그리도 미련이 많은가! 이한기 2024.03.07 30
243 예수님의 학력 이한기 2024.05.22 14
242 “어쩌면 시 쓰기가 멈춰지지 않아서”…‘여든’ 나태주 시인의 봄볕같은 고백 [북적book적] 관리자 2024.05.30 307
241 광야 이육사 관리자 2024.06.27 2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30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