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봄이오는 길목에서 - 이 해인-

관리자2024.03.04 13:13조회 수 6댓글 0

    • 글자 크기

 

 

 

 

봄이 오는 길목에서

 

이해인

 

 

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

삶의 온갖 아픔 속에서도

내 마음엔 조금씩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꽃을 피우고 싶어

온몸이 가려운 매화 가지에도

아침부터 우리집 뜰 안을 서성이는

까치의 가벼운 발걸음과 긴 꼬리에도

봄이 움직이고 있구나

아직 잔설이 녹지 않은

내 마음이 바위 틈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일어서는 봄과 함께

내가 일어서는 봄 아침

내가 사는 세상과

내가 보는 사람들이

모두 새롭고 소중하여

고마움의 꽃망울이 터지는 봄

봄은 겨울에도 숨어서

나를 키우고 있었구나



 

 

2024년 3월 4일 월요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8 Happy Easter Day! 관리자 2024.04.01 8
437 [마음이 머무는 詩] 삼월에 오는 눈-나태주 관리자 2024.04.08 8
436 겨울비 내리는 애틀랜타에서 김태형 관리자 2024.04.08 8
435 할미꽃 (白頭翁) 관리자 2024.04.10 8
434 47년 전통 이상문학상 운영사 바뀐다 관리자 2024.04.24 8
433 [림삼의 초대시] 빗속의 해후 관리자 2024.04.29 8
432 어머니에 관한 시 모음 2 관리자 2024.05.13 8
431 태권도 & K-Pop Festival 7년만에 재개 관리자 2024.05.28 8
430 유은희 시 ‘밥’ < 문태준의 詩 이야기 > 관리자 2024.06.16 8
429 품위(品位) 이한기 2024.06.26 8
428 늙어가는 모든 존재는 모두 비가 샌다 송원 2023.12.03 9
427 소월에 대하여 관리자 2023.12.04 9
426 내 어머니의 발 관리자 2023.12.04 9
425 12월엔.... 송원 2023.12.21 9
424 입속의 검은 잎 - 기형도- 관리자 2024.01.02 9
423 가을 무덤 祭亡妹歌(제망매가) - 기 형도- 관리자 2024.01.02 9
422 웰빙 - 한 백양- : 신춘문예 - 시 [2024 신년기획] 관리자 2024.01.02 9
421 갑진년 서두 시-희망에는 신의 물방울이 들어있다, 문의 마을에 가서, 여름 가고 여름 관리자 2024.01.14 9
420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나태주 시인의 '풀꽃'은 밤 두톨에서 영글었다 관리자 2024.01.16 9
419 좋은 사람 관리자 2024.01.18 9
이전 1 ... 4 5 6 7 8 9 10 11 12 13... 30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