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시인詩人은 무엇인가

이한기2024.02.26 09:35조회 수 36댓글 0

    • 글자 크기

 

 

 

시인詩人은 무엇인가

 

유옹 송창재

 

시인은

나비를 종이 꽃으로 호리는 

화류계의 사기꾼이던지

한량이었다.

 

세상을

단말(甘言)과 쓴웃음으로

조롱한 간웅奸雄이었다.

 

그러다 북망산천

이름없이 버려진 무덤의 

그저 꽂힌 碑木비목이었다.

 

어느 

겨울바람에 무너진채

가난한 시골 아낙의

화목火木이 되어

흙아궁이 밥 지어준

따뜻한 불꽃으로

사그러졌을 것이다.

 

끝내

잿간 소매구시의 밑재가 되었다.

 

*소매구시 : 묵혀서 밑거름으로

   쓰려고 소변을 받아놓는 통.

  예전에 시골에서는 부엌

아궁이에 불을 지펴 타고난

 재를 긁어모아 잿간의 

  소매구시에 모아 두었던

묵힌 소변에 섞어

상추밭,부추밭, 배추밭 등

채소밭

  밑거름으로 사용했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0 시인 나태주가 말하는 어른, “잘 마른 잎 태우면 고수운 냄새 나” 관리자 2024.04.09 3
259 김종천님의 '그림자 친구' 감상 강추 keyjohn 2015.07.15 129
258 아프레 쓸라 (Apres cela) 관리자 2024.05.30 6
257 Anything That's Part of You 이한기 2023.11.11 92
256 Saguaro National Park in Tucson, rizona.(Saguaro Cactus), Big Balanced Rock Chiricahua National Monumnt in Arizona 관리자 2024.02.14 32
255 트바로티 김호중이 수감된 구치소에서 매일 아침 일어나는 일 관리자 2024.05.30 5
254 47년 전통 이상문학상 운영사 바뀐다 관리자 2024.04.24 8
253 애원 - 천 준집 관리자 2023.12.09 22
252 하이쿠(俳句, 배구) 감상 이한기 2024.05.29 16
251 나그네 관리자 2024.05.30 7
250 명언(名言) 이한기 2024.06.27 11
249 애문 9월 정모 결과 보고 keyjohn 2022.09.12 59
248 봄비 - 심훈 - 관리자 2024.02.18 15
247 전도몽상顚倒夢想 이한기 2024.03.05 21
246 비오는 날의 기도 - 양광모- 송원 2024.01.09 15
245 USS Carl Vinson (CVN-70) Nuclear Propelled Aircraft Carrier 관리자 2024.02.04 46
244 그리도 미련이 많은가! 이한기 2024.03.07 30
243 예수님의 학력 이한기 2024.05.22 14
242 “어쩌면 시 쓰기가 멈춰지지 않아서”…‘여든’ 나태주 시인의 봄볕같은 고백 [북적book적] 관리자 2024.05.30 307
241 광야 이육사 관리자 2024.06.27 2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30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