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탄생誕生

이한기2024.02.25 13:34조회 수 39댓글 0

    • 글자 크기

                 

img.png

 

 탄생誕生

 

유옹 송창재

 

시詩는 무엇이다가 

내게서 났을까

 

 밤에 꾸는 꿈이었을까

 낮에 쓰는 백일몽이었을까

  Cleopatra였을까

  Caesar였을까

 

사랑과 미움을 한 글에 담아

   그리워서 잊으려 

    단번에 쓰고

     보고 울다 웃으며

     마르면 쓰고

 

       시詩는 

울긋불긋 제 멋드러진 추상화 

  Picasso의 Pierrot이다.

 

굴렁쇠 굴리던 손 놓고

하늘을 보고

  겨드랑이 목발 세워 

 춤추게 하고

 

  이 밤

  외론 술잔과 대작對酌하며 

   들려오지 않는

권주가(勸酒歌)에 답창答唱하며

   장진주사 응얼웅얼 읊어

 

   한 잔 먹세 그려

   또 한 잔 먹세 그려

  권勸커니 잣커니

  그림자 임 삼아

 

    시인詩人은 

   피곤하고 외롭고 지쳐서 

    시詩는 

죄인인 양 고개도 못 쳐든다.

 

   그 자식 만들고자 

   이 밤에 뒤척이며 

   포악暴惡한 욕정欲情을

    승화昇華시켜 끙끙거린다.

 

     옥동자(玉童子)는 

살이 찢기는 산고産苦의 정성이다.

  그것은 대낮에 꾸는 예쁜 꿈이다.

 

시詩는

 괴롭겠다

그런 시인詩人과 함께 해야하니.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1 쉽게 쓰여진 시 - 윤동주- 관리자 2024.01.02 5
160 가을 무덤 祭亡妹歌(제망매가) - 기 형도- 관리자 2024.01.02 9
159 정거장에서의 충고 - 기 형도- 관리자 2024.01.02 11
158 입속의 검은 잎 - 기형도- 관리자 2024.01.02 9
157 엄마 걱정 - 기형도- 관리자 2024.01.02 8
156 질투는 나의 힘 - 기 형도- 관리자 2024.01.02 13
155 대학 시절 - 기 형도- 관리자 2024.01.02 8
154 빈 집 - 기형도- 관리자 2024.01.02 6
153 Happy Runner's Marathon Club 회원님들 관리자 2024.01.02 12
152 [디카시]나목 - 정성태 관리자 2024.01.01 3
151 [나의 현대사 보물] 김병익 평론가-‘우리 사회는 앞으로 어느 쪽을 지향해야 할 것인가’ 시대적 고민이 '문학과 지성' 으로 이어져 관리자 2024.01.01 18
150 그 사이에 - 정 현종- 관리자 2024.01.01 6
149 시간의 그늘 - 정 현종- 관리자 2024.01.01 7
148 풀 - 김 수영 관리자 2024.01.01 8
147 산정묘지山頂墓地 1- 조정권 관리자 2024.01.01 5
146 빈교행(貧交行)/두보(杜甫) 이한기 2023.12.29 63
145 간조 - 민구 시인- [책&생각] 세밑, 마흔살 시인의 이토록 투명한 청승 관리자 2023.12.22 10
144 평생 시인의 시집 한 권, ‘숨어 있는 향수’ 관리자 2023.12.22 10
143 12월 저녁의 편지 송원 2023.12.22 13
142 12월엔.... 송원 2023.12.21 9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31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