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봄을 찾아(探春)

이한기2024.02.22 15:50조회 수 42댓글 0

    • 글자 크기

                  봄을 찾아(探春)

 

盡日尋春不見春진일심춘불견춘

종일토록 헤맸으나 봄을 찾지 못하고

 

芒鞋踏遍隴頭雲망혜답편롱두운

짚신 신고 산과 구름 속 두루 다니다가

 

歸來笑拈梅花嗅 귀래소염매화후

돌아와 웃으며 매화향기 맡으니

 

春在枝頭已十分춘재지두이십분

봄은 매화 가지에 이미 무르익었더라

  

송宋나라 나대경羅大經(1196~1242)

            학림옥로鶴林玉露 

 

칠언절구七言絶句의 아름다운 시詩다.

진리眞理를 찾으러 온 세상을 헤매고

산속과 구름 위까지 다녔지만 결국은

집 마당에 피어있는 매화향기에서

도道를 깨우쳤다는 고백告白이다.  

 

봄의 전령사傳令使 매화가 차가운

춘풍春風에도 끄떡없이 훤한 달빛에

반사하여 화려한 자태姿態를 뽐내고

있다.

엄동설한嚴冬雪寒을 이겨 낸 봄꽃들,

그 색상色相이 수려秀麗하고 고아라. 

 

이래저래 봄은 오고 설이 지나

정월대보름이 다가온다. 하늘 드높이

휘영청 떠있는 둥근달을 쳐다보면서

매사 무사히 지나가기를 빈다.

 

매화향기 좋은 내 고향이 그립구나!

 

                - 옮겨 정리한 글 -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7 [애송시 100편-제18편] 님의 침묵 - 한용운 관리자 2024.01.29 5
396 추포가(秋浦歌)/이백(李白) 이한기 2023.10.13 60
395 서로 사랑하십시오. 진정한 사랑은 이것 저것 재지 않습니다. 그저 줄 뿐입니다 관리자 2023.12.08 20
394 "스파 월드"는 휴스턴 주류 언론에서도 자주 취재할 정도로 명소 관리자 2024.03.15 13
393 102계단 상승한 시집…요즘 짧은 시가 잘 팔리는 이유는? 관리자 2024.01.29 4
392 더 깊이 사랑하여라 - J 갈로- 관리자 2024.02.21 31
391 우생마사 (牛 生 馬 死) 관리자 2024.05.01 9
390 꽃길의 동행 - 고천 김현성 관리자 2024.02.21 18
389 그때 그 약속/김맹도 이한기 2024.02.25 17
388 81세 등단, 83살 첫 시집 '대숲의 바람 소리' 낸 문숙자 시인 관리자 2024.03.15 10
387 [마음이 머무는 詩] 우리의 봄은-윤석산 관리자 2024.04.08 4
386 여섯 가지 도둑 이한기 2024.05.28 16
385 한 손에 가시 쥐고 이한기 2023.12.15 73
384 국수 - 백석- 관리자 2024.01.12 10
383 돌맹이 하나 - 김 남주- 관리자 2024.01.29 7
382 Canyonlands National Park in Utah, USA, Gold Butte National Monument In Mesquite, Nevada. (Mojave Desert) 관리자 2024.02.21 22
381 눈물처럼 그리움 불러내는 정해종의 시편 관리자 2024.03.10 6
380 오우가五友歌/尹善道 이한기 2024.03.26 25
379 아무 꽃 - 박 재하- 관리자 2024.04.08 7
378 윌리엄 부자의 한국 사랑 이한기 2024.06.20 20
이전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30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