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

벗 단상(斷想)

이한기2024.02.16 17:09조회 수 125댓글 0

    • 글자 크기

 벗 단상(斷想)

                            淸風軒  

 

책선지우責善之友는

벗의 부족함이나 허물을

선善한 마음으로

선善한 태도로

지적하는 벗

 

막역지우莫逆之友는

서로 허물없는 벗

 

죽마고우竹馬故友는

어릴 때 아주

긴밀緊密했던 벗

 

붕우朋友는

뜻을 같이하는 벗

 

산우山友는 생각만 하여도

편안하고 마음이 든든한 벗

 

지우地友는 한결 같은

마음으로

지지支持해 주는 벗

 

문우文友는 글로써 사귄 벗

 

학우學友는 함께 배우는 벗

 

교우校友는 같은 학교를

다니거나 다닌 벗

 

교우敎友는 같은 교회에

다니는 벗

 

화우花友는 자기 좋을 때만

찾아오는 꽃과 같은 벗

 

칭우秤友는 이익利益이

있나 없나를 따져 보며

움직이는 저울과 같은 벗

 

술친구는 술 사줄 때만 벗

 

밥친구는 밥 사줄 때만 벗

 

벗도 이렇게 다양多樣하네!

나도 한 때 잘 나갈 땐

화우, 칭우, 술친구, 

밥친구가 있었는데

소식이 끊어진지

오래되었다. 

지금은 문우와 교우敎友

몇명이 있을뿐!

 

죽마고우는 열아홉에

고향 떠난 이후 

서로 먹고 살기 바빠서

얼굴을 보지 못했다.

 

책선지우, 막역지우를 

가져보지 못했으니 

인생 잘못 살아온 것 같아

입맛이 씁쓸하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46 하늘나라(天國) 2023.04.09 1204
345 비탄가(悲歎歌) 2023.05.16 544
344 빈대떡 타령 2023.05.21 506
343 죽치고 있어야지! 2023.07.01 392
342 오행의 상생과 할아버지 2023.07.07 1149
341 막사발(沙鉢) 2023.09.13 501
340 나그네도 울어 예리 2023.09.14 282
339 가을에는 2023.09.15 225
338 꽃과 씨 사이 2023.09.15 287
337 오작교(烏鵲橋) 전설(傳說) 2023.09.18 305
336 돌아오라, 맑은 영혼아! 2023.09.19 175
335 천지조화(天地造化) 2023.09.20 181
334 기쁘지는 않지만 고마운 희수(喜壽) 2023.09.20 144
333 얼음 위에 쓴 시(詩) 2023.09.21 167
332 Atlanta에 내리는 겨울비 2023.09.21 146
331 귀소본능(歸巢本能) 2023.09.21 128
330 동양과 서양의 뻥치기 2023.09.21 115
329 내 친구 문디~이 2023.09.21 128
328 무궁동(無窮動) 2023.09.21 115
327 눈속의 풋보리 2023.09.21 108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8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