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새 - 천상병-

송원2024.02.10 00:15조회 수 8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img.png

 

 

 

 

- 천상병-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 터
새 날이 와, 새가 울고 꽃잎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다음 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과 나뭇가지에 앉은

한 마리 새.

정감에 그득 찬 계절.
슬픔과 기쁨의 주일.
알고 모르고 잊고 하는 사이에
새여 너는 낡은 목청을 뽑아라.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다고
나쁜 일도 있었다고
그렇게 우는 한 마리 새.


 

 

2024년 2월 9일 금요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57 그 손 - 김 광규 송원 2023.12.19 14
456 12월엔.... 송원 2023.12.21 9
455 12월 저녁의 편지 송원 2023.12.22 13
454 평생 시인의 시집 한 권, ‘숨어 있는 향수’ 관리자 2023.12.22 10
453 간조 - 민구 시인- [책&생각] 세밑, 마흔살 시인의 이토록 투명한 청승 관리자 2023.12.22 10
452 빈교행(貧交行)/두보(杜甫) 이한기 2023.12.29 63
451 산정묘지山頂墓地 1- 조정권 관리자 2024.01.01 5
450 풀 - 김 수영 관리자 2024.01.01 8
449 시간의 그늘 - 정 현종- 관리자 2024.01.01 7
448 그 사이에 - 정 현종- 관리자 2024.01.01 6
447 [나의 현대사 보물] 김병익 평론가-‘우리 사회는 앞으로 어느 쪽을 지향해야 할 것인가’ 시대적 고민이 '문학과 지성' 으로 이어져 관리자 2024.01.01 18
446 [디카시]나목 - 정성태 관리자 2024.01.01 3
445 Happy Runner's Marathon Club 회원님들 관리자 2024.01.02 12
444 빈 집 - 기형도- 관리자 2024.01.02 6
443 대학 시절 - 기 형도- 관리자 2024.01.02 8
442 질투는 나의 힘 - 기 형도- 관리자 2024.01.02 13
441 엄마 걱정 - 기형도- 관리자 2024.01.02 8
440 입속의 검은 잎 - 기형도- 관리자 2024.01.02 9
439 정거장에서의 충고 - 기 형도- 관리자 2024.01.02 11
438 가을 무덤 祭亡妹歌(제망매가) - 기 형도- 관리자 2024.01.02 9
이전 1 ... 3 4 5 6 7 8 9 10 11 12... 30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