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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눈빛, 차라리

석정헌2016.08.25 10:12조회 수 3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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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빛, 차라리


            석정헌


땅에서는 귀뚜라미등에 업혀 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는 계절

아직도 거만한 햇살 거칠게 내려 쬐는데

간혹 불어 오는 바람

짙은 녹음 속 가을이 묻어난다


눈 감을수록 더 생생한 침묵의 빛속에

더러 용서받지못할 더러운 생각

서서히 오고 있는 상처로 휘감긴 가슴

담쟁이 다시 불붙기 시작한다


어둠속에 잦아들든 젊음

견디기 힘든 마음 

사라져야만 하는 삶은 나를 밀쳐내며

기어이 좁은 문틈을 파고 든다


뜨거운 햇살아래 안절부절 허둥되다

쓸어져도 애써 부럽떠보이기도 했던 눈빛

후미진 세월의 빈터 살아온 부끄러움에

차라리 깜깜한 두려운 밤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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