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떠도는 자의 노래 - 신 경림-

관리자2024.01.12 11:11조회 수 7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떠도는 자의 노래
 
 신경림 

 

 외진 별정우체국에 무엇인가를 놓고 온 것 같다
 어느 삭막한 간이역에 누군가를 버리고 온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문득 일어나 기차를 타고 가서는
 눈이 펑펑 쏟아지는 좁은 골목을 서성이고
 쓰레기들이 지저분하게 널린 저잣거리도 기웃댄다
 놓고 온 것을 찾겠다고
 아니, 이미 이 세상에 오기 전 저 세상 끝에
 무엇인가를 나는 놓고 왔는지도 모른다
 쓸쓸한 나룻가에 누군가를 버리고 왔는지도 모른다
 저 세상에 가서도 다시 이 세상에
 버리고 간 것을 찾겠다고 헤매고 다닐는지도 모른다.

 

 

2024년 1월 12일 금요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7 익모초(益母草) 를 선물로 드립니다 관리자 2024.04.14 6
436 어미 오리와 22마리의 새끼오리들 관리자 2024.04.14 5
435 어느 노老교수의 이야기 이한기 2024.04.12 15
434 중용中庸의 덕德 이한기 2024.04.12 13
433 4월의 환희 - 이 해인- 관리자 2024.04.11 6
432 죽은 형을 그리며 시를 읊다/연암박지원 이한기 2024.04.11 23
431 [태평로] 김혜순 시인이 세계에 쏘아 올린 한국詩 관리자 2024.04.10 7
430 할미꽃 (白頭翁) 관리자 2024.04.10 8
429 시인 나태주가 말하는 어른, “잘 마른 잎 태우면 고수운 냄새 나” 관리자 2024.04.09 3
428 그대들이시여! (조선왕조실록 독후감) -아해 김태형- 관리자 2024.04.08 13
427 겨울비 내리는 애틀랜타에서 김태형 관리자 2024.04.08 8
426 [책&생각]나는 이제 달리지 않고 누워 있다 관리자 2024.04.08 6
425 아침 이슬 (영혼의 물방울) 아해 김태형 관리자 2024.04.08 2
424 Happy Runner's Marathon Club on 040724 관리자 2024.04.08 17
423 핫핑크 철쭉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관리자 2024.04.08 5
422 아무 꽃 - 박 재하- 관리자 2024.04.08 7
421 [마음이 머무는 詩] 우리의 봄은-윤석산 관리자 2024.04.08 4
420 [마음이 머무는 詩] 삼월에 오는 눈-나태주 관리자 2024.04.08 8
419 [마음이 머무는 詩] 사월의 노래-박목월 관리자 2024.04.08 2
418 머스크 “테슬라 로보택시 8월 공개”…주가 시간외거래 5%↑ 관리자 2024.04.08 4
이전 1 ... 4 5 6 7 8 9 10 11 12 13... 30다음
첨부 (0)